[특급추적] IS, 한국대사관 공격...뭘 노렸나?

[특급추적] IS, 한국대사관 공격...뭘 노렸나?

2015.04.13.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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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쏟아지는 수많은 뉴스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이슈에 대해 집중분석해 보는 특급추적 시간입니다.

[앵커]
대사관이 괴한의 습격을 받은 지 2시간 뒤에 IS는 트위터를 통해서 자신들의 소행이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나와 있습니다.

한국대사관 피격. 어제 있었던 일인데요. 왜 피습사건이 발생했는지 그 배경부터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국제규범상 외국공관을 공격했다는 것은 엄연한 테러행위이고요.

그런데 한국대사관을 피격했냐라는 질문에 저는 지금 리비아에 있는 IS지부가 굳이 한국을 콕 집어서 공격대상을 삼았다라기보다는 지금 외국공관들이 꽤 많이 철수를 했거든요. 그런데 남아있는 공관들 중에서 다시 한 번 외국 공관은 테러 단체의 가장 좋은 타깃이거든요.

그러니까 국제사회 이목을 집중받을 수 있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고. 그래서 대사관을 골랐고 그 중에 한국대사관이 제가 봤을 때는 그냥 무작위적으로 골라진 공격 대상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무장괴한들이 기관총 40여 발을 발사했고 이때문에 현지 경비원 두 명이 숨졌고 한 명은 크게 다쳤는데 이를 저지른 세력이 IS 리비아 지부라고 밝혔거든요. 리비아 지부,좀 생소한데 어떤 단체입니까?

[인터뷰]
IS 리비아 지부라고 하는 것은 올해 초에 그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는데요.

올해 1월달쯤에 트리폴리에 있는 굉장히 큰 호텔에 자살폭탄테러를 하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주장하기 시작했고 사실 이 단체가 이름은 안사르 알 샤리아라고 하는 리비아의 트리폴리에 있었던 IS 단체이슬람 세력인데 자신들이 IS에 충성을 서약하겠다라고 했고 지금 IS의 지도자인 알 바그바드도 굉장히 환영했다라고 알려지고 있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IS세력이 많이 확장돼 있고 내부로 들어가면 성격이 조금씩 다른 부류들이 있는 것이군요.

[인터뷰]
그러니까 IS의 중앙헤드쿼터는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것이고 IS가 점차 소위 유명해 지니까 알제리나 이집트나 리비아에 원래 있었던 이슬람 급진 세력들이 그럼 우리도 프렌차이즈화를 해서 IS라는 브랜드를 쓰겠다라고 하면 중앙조직도 굉장히 환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피습에서 궁금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발생 시각입니다. 새벽1시 20분. 현지 시간인데요. 왜 대낮도 아니고 새벽일까요?

[인터뷰]
정말 좋은 질문인데요.

사실 테러라는 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느냐라기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보느냐. 우리가 얼마큼 이목을 집중할 수 있느냐, 이것인데 시간이 이렇게 새벽대였다면 이것이 정말 한국 대사관을 콕 집어서 공격을 했다라기보다는 제가 봤을 때는 한국대사관에 있었던 리비아 경찰관과 관계가 좀 더 깊은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리비아는 카다피가 숨진 이후에 2011년 10월인가요, 제가 정확히 기억할 것 같은데 8월에도 그 이전에도 치안이 부재하다 보니까 우리 공관이 한때 인접국인 튀니지로옮기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이후에도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했고 1700여개 무장세력이 난립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불안한 지역인데 왜 우리 공관이 거기 아직도 남아있고 또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궁금한데요.

[인터뷰]
저도 리비아에서 우리 공관이 곧 옮길거라는 소식을 계속 많이 들었는데 아직까지 굉장히 소수의 외교관이 남아 있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가장 큰 이유가 워낙에 교민이 한 30여 분이 계시다가 지금은 한 30여 분도 채 안 남아있는 걸로 아는데 그분들이 워낙에 생계가 걸려있는 사업이 있기 때문에 도저히 떠날 수가 없다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고 그 부탁을 외교부에서 받아서 어쩔 수 없이 지금 소수의 외교관만 그분들의 안전을 위해서 남아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IS 하면 다른 나라 중동 얘기가 아니냐, 이렇게 여기는 분들이 많았는데 한국대사관이 피격을 받고 나니까 우리의 위협으로 다가 오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조금 전에는 한국대사관을 노렸다기보다는 특정인을 노린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도 자세히 얘기를 해 주시죠.

[인터뷰]
그러니까 대사관, 즉 외국공관은 가장 쉬운 타깃이에요, 테러단체들에게. 그렇기 때문에 한국공관도 늘 항상 위험의 리스트 위에 올라있었던 것이고요.

이번 같은 경우는 제가 봤을 때는 다행히 이들이 두 가지를 다 노린 것이겠죠. 외국공관도 노리고 그리고 자신들과 문제가 좀 있었던 리비아 현지 경찰을 노려서 그리고 리비아의 현재 서부쪽에 있는 곳에 혼란을 야기시키고 그러면서 자신들의 존재감도 부각시킬 수 있는 이 두 가지를 다노린 것이기 때문에 물론 한국이 아직까지는 이런 IS 격퇴전에서 군사 물적지원을 하고 있지는 않고 인도적 지원에 머무르고 있지만 외국 공관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우리가 국제연합전선의 일원,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는 일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늘 테러의 위협에는 노출이 되어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조금전에 한국교민이40여분 정도 있다고 하셨는데 제 기억으로는, 제가 2011년 10월에 리비아 트리폴리를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카다피 아랍의 봄 사태 때제가 직접 들어갔었는데, 당시에는 우리 건설회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리비아 시장이 있고 중동시장이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자리를 지키고 계셨는데 그 이후에 일부 철수를 했고 지금도 남아있는 분들은 어떤 사업을 위해서 남아있는 분들일까요?

[인터뷰]
제가 알기에도 아직도, 그러니까 리비아에서 한국이 사업을 했던 건 대부분 건설업 관련이고 또 일부는 원유 섹터랑 관련된 것일 텐데 다 두 가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교민들이 거기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요.

건설업 아니면 석유산업이랑 관련되어 있는 분일 텐데 그렇게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남아계셨다면 그분들이 주장하시는 것처럼 정말 생계가 너무 직결이 된 문제이기 때문에 절대로 떠날 수 없었다라고 부탁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리비아뿐 아니라 이집트, 튀니지 같은 전역으로 IS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이렇게 전략적 목표를 뭘로 삼고 이런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인가요?

[인터뷰]
IS 중앙정부, 그러니까 헤드코어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은 1차세계대전 이후에영국과 프랑스가작위적으로 만든 군인을 거부하고 뭔가 과거에 중세시대에 순수한 이슬람 국가 시대로 돌아가겠다라고 얘기는 하고 있고요.

그것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IS의 중앙지부에서 하는 얘기고 지금 알제리나 이집트나 튀니지나 리비아에 있는 IS지부가, 그러니까 소위 자기네들이 IS 지부라면서 주장하는 사람들은 제가 봤을 때는 그렇게 큰 목적을 같이 나누고 있다라기보다는 자기네들이 워낙에 거기서 급진세력으로서 현지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지금 IS가 국제적인 이목을 집중받고 있으니까 이틈을 타서 우리도 프렌차이즈화를 하겠다, 우리가 지부임을 선언하겠다라고 하면 지부들도 좁고 이라크, 시리아에 있는 중앙조직한테도 좋은 일이고요.

[앵커]
저희들이 기억하는 IS의 만행은인질들을 잔혹한 방법으로 참수하는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돼서 많은 사람들이 정말 충격을 받았고 비난을 했는데 왜 이렇게 끔찍한 일을 공개적으로 하는 걸까요?

[인터뷰]
정말 세계말적인 테러단체라고 저희들이 얘기를 하는데요. 이들이 공개적으로 화형을 하거나 참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렇게도 하지만 뒤에서는 인질 비즈니스도 하고 있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자신들이 인질을 통해서 돈을 얻지 못한다고 생각을 하는 그런 나라 출신들은 분류를 해서 공개처형을 하고 그렇지 않고랜섬을 줄 수 있는 출신들은 또 뒤에서 비즈니스를 하거든요. 이게 유물하고도 또 같이 이어지는 맥락인데요.

그러니까 자신들이 암시장에 유물을 팔 수 없을 경우에는 영상에 담아서 유물을 대대적으로 파괴한다거나 하는 그런 홍보전을 펼치면서 동시에 또 자신들이 돈벌이가 되는 유물은 뒤로 빼돌려서 암시장에 팔고 있기도 하거든요.

그럼 이들이 대대적으로 공개적으로 홍보전을 하는 이유는 다시 한 번 국제사회의 이목을 충분히 받아서 자신들이 좀더 조직책들을 더 모집할 수도 있고.

[앵커]
실제적으로 모집하는 것도 공개적으로 모집하잖아요.

[인터뷰]
항상 공개적으로 모집을 합니다. SNS, 트위터를 이용해서 공개적으로 모집을 하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거죠.

[앵커]
세 번째 키워드를 보면서 좀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티크리트, 그러니까 이라크 티크리트 아니겠습니까?

제가 알기에는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인가요. 후세인이 있었던 장소로 알고 있고 IS를 구상하고 있는 상당수가 IS 잔당세력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인터뷰]
IS의 중앙조직의 반이 전 후세인의 군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이고요. 나머지 반은 소위 교조적인 지하디스트들.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들이죠.

[앵커]
그러다 보니까 미군을 중심으로 한 군인들이 작전을 펼쳤고 지금 모술탈환까지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전황이 어느 정도 전개가 되고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반IS 격퇴전은 생각보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효과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거든요.

지금 소위 IS 격퇴전을 벌이는 국제연합전선의 큰 도움 없이 이라크 정부군하고 이리아 민병대만으로도 얼마전에 티크리트를 탈환하는 데 성공을 했고요.

그리고 거기에 더 힘입어서 좀더 서부쪽으로 가서 안바르 주까지 탈환하겠다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가장 터닝포인트가 될 것은 5월쯤으로 예정되어 있는 모술 탈환전인데요.

[앵커]
다음 달?

[인터뷰]
네, 맞습니다. 모술탈환전에서도 국제사회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IS가 위험한 이유가 직접적으로 인질을 살해하고 이런 잔혹한 행동도 문제지만 이미지 전략을 상당히 잘 짜면서 홍보전략까지 강화하고 있다는 이런 부분입니다.

마지막 키워드를 확인해 볼까요? 한국인 김 모 군. IS 가담을 위해서 시리아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이 됐었고 김 모 군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IS에 가겠다는 여성들도 상당히 속출해서 뉴스에도 나오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왜 이런 청소년들이 이렇게 유혹을 당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부분 때문일까요?

[인터뷰]
지금 굉장히 2개의 상반된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데요. 사실 전장에서는 IS가 전력이 쇠진을 해서 지금 자꾸 수세에 몰리고 있는 반면에 홍보전에서는 아직도 여전히 많은 소위 유럽이나 그리고 동아시아에서도 모집책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을 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왜 이렇게 이들이 전력이 우세하지도 않는데이런 홍보전이 성공적이냐라고 한다면 우선 청소년을 정말 아주 교묘하게 타깃으로 삼고 있고요.

그리고 내세우고 있는 것이 너희들이 여기에 오면 월급도 주고 결혼도 시켜 줄 수도 있고 그리고 우리가 굉장히 멋있는 정치적인 목적을 앞에 내세우고, 즉 반시아, 반외세를 내세우면서 정말 순수한 이슬람 국가로 돌아가고자 한다라고 하는 이런 정치적인 프로파간다도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 같고요.

[앵커]
그렇군요. 김 군 근황 혹시 들은 적 있으십니까?

[인터뷰]
제가 들은 것은 한 한 달 반 전쯤지금 신병대 캠프에 있다, 그 정도로 들었고요.

그러니까 신병캠프에서는 길게는 1년까지 시험기간을 두기 때문에 김 군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는 제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지금 특별히 SNS나 홍보 영상이 안 나오는 걸 보면 아직도 신병교육대 캠프 안에 있는 게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지금 IS의 만행 가운데 일반인들이 더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문화유산, 고대 문화유산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한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최근에도 고대 도시를 파괴하는 장면이 공개가 되기도 했는데, 왜 그런 만행을 저지르는지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왜 그럴까요?

[인터뷰]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다시 한 번 이목을 집중받고 싶어서예요.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기 때문에 이목을 집중받고자 그렇게 정말 굉장히 말도 안 되는 세기말적인 반인륜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요즘에 와서 그런 모습이 조금 더 심화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말씀드렸듯이 지금 현재 전장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마지막으로 좀더 이목을 받고 싶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또 잊지 마셔야 될 것이 대대적으로 유물을 파괴하기는 하지만 뒤에서는 암시장에 몰래 내다파는 유물도 또 따로 분류해 놓고 있거든요.

[앵커]
테러비즈니스라고 불러도 틀린 말이 아니겠군요.

[앵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런 상황이군요.

[앵커]
이번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 피격사건으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전방위적인 IS 테러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IS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이었습니다.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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