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법정에서 피고가 총격...판사 등 4명 숨져

伊 법정에서 피고가 총격...판사 등 4명 숨져

2015.04.10.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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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 법정에서 파산 혐의로 재판받던 남성이 권총을 마구 쏴 판사 등 4명이 숨졌습니다.

미국에서는 또 백인 경관이 정신분열증이 있는 흑인 청년에게 총을 쏴 살해하는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들어온 주요 외신 국제부 연결해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순한 기자!

이탈리아 법정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는데 범인이 어떻게 권총을 법정에까지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죠?

[기자]
먼저 사건 개요부터 정리를 해 보면요.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 중심가에 있는 법원 건물에서 난데 없이 10여 차례 총성이 울린 건 현지시간 어제 오전 11시쯤 이었습니다.

사기성 파산 혐의로 재판을 받던 50대 부동산 개발업자가 법정에서 권총을 꺼내 난사한 겁니다.

[인터뷰:스테파니아 피오치, 변호사]
"사람들이 한 남자가 총을 쏘고 있다고 소리치면서 여기로 달려 나왔습니다."

범인은 자신의 변호사와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던 다른 2명에게 총을 쏜 뒤 건물 한 층을 내려가 파산 사건을 담당한 판사에게도 또 다시 총격을 가했습니다.

총을 맞은 판사와 변호사 등 3명이 숨졌고, 다른 한 명은 심장마비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총을 쏜 뒤 혼란한 틈을 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지만 밀라노 교외에서 경찰에 잡혔습니다.

검찰은 범인이 탄창을 두 개나 더 갖고 있었다며 자신의 사업을 망하게 한 사람들에게 복수하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범인은 위조한 신분증으로 판사와 검사들이 이용하는 별도 통로로 법원 건물에 들어와 금속탐지기 검사를 받지 않아 총기를 소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백인경관이 또 다시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살해했는데, 숨진 흑인 청년이 정신장애를 앓고 있었다면서요?

[기자]
지난 2월 발생한 사건인데,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진 사람은 정신분열증이 있는 25살 흑인 청년 라발 홀이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집 밖에 나가 서 있는 아들을 정신병원에 옮겨달라는 어머니의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 청년에게 총을 쏜 겁니다.

[인터뷰:캐서린 대니얼스, 흑인 청년 어머니]
"아들은 빗자루를 들고 집 밖에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추우니까 집 안으로 들어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당초 홀이 빗자루로 공격하려 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차 카메라에 찍힌 동영상을 공개한 유가족 측은 경관들의 총격은 정당방위가 아닌 살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달아나는 홀을 향한 경찰의 발언 내용이 의도된 총격이었음을 입증한다는 겁니다.

[인터뷰:글렌 골드버그, 흑인 청년 측 변호인]
"'바닥에 엎드리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는 경관의 고함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경관들을 고소한 유족 측은 진상 규명을 위해 독립된 기관이 이번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백인 경관이 달아나는 비무장 흑인에게 8발의 총을 쏴 살해하는 장면이 공개돼 대선 주자들까지 나서 경찰을 비난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추가로 공개된 4분짜리 순찰차 카메라 영상에 당초 백인 경관이 주장한 물리적 충돌 장면이 담겨 있지 않아 지역 주민과 흑인 단체가 경관의 거짓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면서 시민조사위원회 구성을 거듭 촉구하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백인 경관의 흑인 총격 살해 사건이 잇따르면서 성난 흑인들의 소요 사태가 재연되는 건 아닌지, 미국 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 반군이 법원 건물을 공격해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죠?

[기자]
아프가니스탄 제1의 경제도시인 북부 발크 주의 주도인 마자르 샤리프에 있는 법원 단지 건물이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경찰과 무장세력 간에 6시간 넘게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목격자]
"폭발음을 10번 넘게 들었고, 기관총 소리도 들렸습니다. 경찰이 작전을 진행하고 있었어요."

교전 과정에서 10명이 숨지고, 어린이를 포함해 60여 명이 다쳤습니다.

괴한들은 모두 사살됐습니다.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 일정을 늦춘 이후 탈레반은 미국이 패배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프간은 동부 코스트 주에서도 자살 폭탄 공격으로 16명이 숨지고, 이슬람 급진 무장 단체 IS 세력 확장설까지 제기되는 등 치안 불안이 갈 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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