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타결...의미와 과제는?

이란 핵 협상 타결...의미와 과제는?

2015.04.03.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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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핵 협상이 막판 진통 끝에 마침내 타결됐습니다.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인데요.

이번 협상 타결의 의미와 앞으로 남은 과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유럽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응건 특파원!

먼저 이번에 합의된 내용부터 자세히 정리해주실까요.

[기자]
먼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핵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제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습니다.

이란 포르도에 있는 핵시설에 핵분열 물질의 반입을 금지하고, 핵물질을 만들 수 있는 원심분리기를 현재 만 9천 개에서 6천 백여 개로 줄이도록 했습니다.

또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배출하는 아라크 중수로 발전소를 경수로로 설계 변경하도록 지원하고, 저농축 우라늄 재고도 크게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 등 주요 6개국은 이란의 핵 개발에 대응해 취해온 경제 제재는 이에 상응해서 원칙적으로 모두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란의 조치가 검증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기로 했는데요.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25년간 모든 핵 시설을 정기적으로 사찰하면서 핵개발 활동을 감시하기로 했습니다.

협상에 참여한 EU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오늘 결정적인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란 핵 문제의 주요 쟁점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진통 끝에 협상이 타결이 됐는데, 이란 핵 협상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죠?

[기자]
이번에 나온 합의는 그동안 양측이 의견을 모은 것을 종합해서 내놓은 잠정적인 합의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를 토대로 더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협의해서 6월 말까지 최종 합의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때문에 남은 협상 과정에서 핵 활동 제한의 이행 방법과 제재 해제 시점 등을 놓고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하지만 양측이 주요 쟁점에 대해 예상보다 구체적인 합의를 내놨다는 점에서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즉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을 실질적인 수단을 확보했고, 이란은 경제 제재를 모두 해제해 경제회생의 기틀을 마련하면서도 자체 핵활동을 어느 정도 보장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서방 측은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버리지 못했는데요, 이번 협상 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쌓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란 외무장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상호 신뢰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번 과정을 통해 신뢰가 회복되길 바랍니다."

[앵커]
이제 이번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느냐가 관건인데, 국제사회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죠?

[기자]
먼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동성명이 나온뒤 곧바로 특별성명을 통해 '역사적 합의'라고 자평했습니다.

특히 '전례 없는 검증'을 전제로 합의가 이뤄진 점을 강조하면서 외교적 해결책이 최선임을 입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합의가 중동 지역 평화와 정세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습니다.

협상에 참여해온 영국과 독일, 러시아 등도 일제히 환영하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폭탄 개발을 막을 수 없게 됐으며,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하는 내용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미국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에서도 이번 협상이 당초 목표에서 크게 벗어났다는 비판과 함께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통 끝에 나온 이번 합의안이 제대로 이행되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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