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학에서 총격테러...147명 사망

케냐 대학에서 총격테러...147명 사망

2015.04.03. 오전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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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케냐의 한 대학에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총격을 가해 140여 명이 숨졌습니다.

소말리아의 무장괴한은 현재 기숙사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붙잡아 인질극을 벌이고 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케냐 현지시각으로 어제 통틀 무렵 무장괴한들이 동부의 가리사 대학에 침입했습니다.

이들은 기숙사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고 총을 쏘면서 학생과 보안요원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했습니다.

[인터뷰:가리사 대학교 학생]
"총을 든 사람이 문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창문을 뛰어 넘었습니다. 그 때 다리에 총을 맞았습니다."

당시 기숙사 6개 동에는 학생 815명과 직원 60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아직 수백 명의 생사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케냐 정부는 이미 백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무장괴한들은 현재 기숙사 한 동을 장악해 학생들을 잡아 놓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어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케냐 정부가 소말리아에 군대를 보내 알샤바브 소탕작전에 참가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습니다.

케냐 정부는 군과 경찰을 투입해 테러범 일부를 사살했지만 상황은 종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지프 은카이세리, 케냐 내무장관]
"학생들 대부분이 방에 숨어있길 바랄 뿐입니다. 최선의 결과를 희망합니다."

알샤바브는 재작년 9월 케냐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을 공격해 한국인 여성 1명 등 67명을 살해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 대사관 동시 폭발로 224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테러인데 더 심각한 악몽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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