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체험' 촬영하다...헬기 추락 10명 몰사

'생존 체험' 촬영하다...헬기 추락 10명 몰사

2015.03.11. 오후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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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르헨티나에서 프랑스 방송 프로그램 제작 도중 헬기 두 대가 충돌한 뒤 추락해 프랑스인 8명 등 10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제작에 참여했던 스포츠 스타 3명도 사망하면서 프랑스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가 일어난 곳은 아르헨티나 북서부 라 리오하 주 산악 지역, 프랑스 TF1 방송의 현장 체험 프로그램, '드롭트'를 촬영하러 온 헬기 2대가 지상 백 미터 상공에서 충돌한 뒤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자 등 프랑스인 8명과 아르헨티나인 조종사 2명 등 탑승자 10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특히 지난 런던 올림픽 수영 3관왕 카미유 무파트와 세계적 요트 선수 플로랑스 아르토 등 유명 운동 선수 3명도 타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헬기로 산악 지역에 실어 나른 뒤 생존해 나가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입니다.

[인터뷰:다비드 오캄포, 사고 목격자]
"5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헬기에 불이 났습니다. 불이 난 것 밖에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당국은 곧바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방송사 측도 방송 제작을 중단하고 모든 인력을 귀국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국민들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인터뷰:안느소피, 파리 시민]
"현장체험 TV프로그램에서 뭘 원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프랑스인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려 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도 숨진 스포츠 스타들이 새로운 한계에 도전하려 했다며 추모했고, 국제 스포츠계에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방송 제작 도중 벌어진 최악의 인명 사고에 프랑스에서는 방송사들의 지나친 경쟁이 이번 사고를 불러온 근본적 배경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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