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HK 회장, '아베 정권 눈치 보기' 논란

日 NHK 회장, '아베 정권 눈치 보기' 논란

2015.02.06.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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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가 종전 70주년인 올해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핵심 현안 가운데 하나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다루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NHK가 아베 정권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의 공영방송 수장이 아베 정권의 거수기 역할을 할 것임을 또 한번 드러냈습니다.

모미이 가쓰토 NHK 회장은 종전 70주년 특별 프로그램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정부의 정식 입장이 보이지 않으므로 방송하는 것이 타당한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군 위안부 문제로 세계 각국의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NHK가 이를 프로그램으로 다루는 것에 관해 정부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사실상 방송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사회적 쟁점을 보도해 시청자들에게 판단의 기회를 제공하고 공론의 장을 만들어내야 하는 공영방송의 수장이 사실상 정부의 눈치를 보겠다는 것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모미이 회장은 앞서 지난해 1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하는 것을 NHK가 왼쪽이라고 할 수 없다'며 정부의 거수기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또 군 위안부는 한국 뿐만아니라 독일과 프랑스 등 전쟁을 한 곳에는 어디에도 있었다는 발언으로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인터뷰:모미이 가쓰토, NHK 회장]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전쟁을 한 어느 나라에나 군 위안부는 있었습니다."

모미이 회장의 이런 발언은 전쟁을 할 수 있는 이른바 '보통국가'를 만들겠다며 역사 왜곡과 우경화에 몰두하고 있는 아베 정권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합니다.

일본 지상파 TV에는 옛 영토를 되찾자는 정부 공익광고가 넘쳐나고, 세계 주요 도시에는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선전하기 위한 재팬하우스 설치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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