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도 두 손 든 'IS' 의 잔혹함

'알카에다'도 두 손 든 'IS' 의 잔혹함

2015.02.04. 오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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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사상 최악의 테러단체라고 합니다. 가장 잔인한 테러단체, 같은 이슬람 테러단체들 조차도 혀를 내두른다는 IS가 요르단 조종사를 인질로 붙잡았었죠. 그리고 자기네 테러범하고 바꾸자고 계속 협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요르단 조종사를 화형시키는 장면을 그것도 동영상까지 공개를 했습니다. 참 인면수심이라고 해야 될까요? 이 사람들이 왜 이러는 것인지 이걸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인지도 참 의문입니다.

자세히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중동연구센터장. 장지향 박사 초대했습니다. 어서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영상을 보여드려야 되는 것인지도 참 망설여지는데 저희가 순화시킨 영상입니다. 먼저 IS가 공개한 그 영상부터 보겠습니다. 이것을 마치 무슨 영화처럼 이렇게 찍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공개를 했는데요. 너무나 참혹합니다.

20분 정도의 분량인데 마지막 5분에 요르단 조종사를 화형시키는 영상입니다. 실제 상황입니다. 지금 갇혀있는 요르단 조종사이고요. 이게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운데요. 옷에 불을 붙입니다. 그러자 결국 고통스러워하다 목숨을 잃고요. 그리고 그대로 저 쇠창살하고 시신을 불도저로 땅에 묻어버리는 그런 모습까지 고스란히 공개를 했습니다.

저희가 자세히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 박사님, 이걸 어떻게 도대체 봐야 되는 겁니까? 왜 이러는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워낙에 테러단체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공포심을 유발하거나 전세계를 상대로. 그리고 자신들의 존재가 건재함을 보여주고 싶어서 광고의 효과, 선전의 효과를 최대로 올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요.

두 번째로는 요즘 일본 인질 사건 때문에 지금 IS격퇴전 전장 얘기가 사실 묻혔었는데 지금 현재 IS가 약간 수세에 몰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한 달 전쯤에 장악했던 코바니라고 하는 시리아 도시도 지금 크루드군에게 다시 내주게 됐고요.

그래서 수세에 몰린 이 상황을 어떻게 좀 만회를 해 보고자 더 그러는 거고, 마지막 세 번째로는 일본인 인질 같은 경우는 민간인이었고, 그리고 얘네들이 IS가 포획을 한 것에 반해서 요르단 조종사는 반 IS 공습전에 참가를 했던 요르단 공군 조종사거든요. IS 쪽에서 계속하는 말이 너는 우리를 죽이러 왔다. 그래서 일본인 인질과는 조금 다르다라고 강조를 하기는 했어요. 그래서 아마 더 잔혹하게 죽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그동안 테러단체들이 온갖 잔인한 만행을 저질렀습니다마는 이렇게 사람을 화형시키는 이런 장면이 공개된 적이 전에도 있었습니까?

[인터뷰]
아닙니다, 저는 처음 봤습니다. 제가 이슬람 테러단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앵커]
한번 극단까지 가보겠다는 거군요. 우리가 이런 존재들이다라는 걸 그냥 보여주겠다는 거군요. 가감없이요.

[인터뷰]
맞습니다. 이들은 잃을 게 전혀 없는 이런 테러단체이기 때문에.

[앵커]
돈이 많지 않습니까, 이 사람들이.

[인터뷰]
그러니까 돈도 자기네들이 내세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중세시대 이슬람, 순수 이슬람 칼리프 시대로 돌아가자라고 해서 쓰는 것이지 뭔가 건설적이거나 아니면 뚜렷한 정치적 목적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목적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 받아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고 그래서 광고효과를 높이고 공포감을 확산하는 것입니다.

[앵커]
참수하는 것도 사실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지 않습니까? 그것도 고통을 아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단도를 사용하는 거라면서요?

[인터뷰]
맞습니다, 10년 전에 우리 시민인 김선일 씨가 참수당했을 때 칼의 길이가 훨씬 길었거든요. 그런데 이 IS 같은 경우는 일부러 더 고통을 주기 위해서 흔히 러시아 내에 있는 체첸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이 사용하는 짧은 단도를 참수할 때 쓰면서 고통을 극대화를 시키는 그런 홍보방법을 쓰고 있더라고요.

[앵커]
요르단 정부 입장에서는 어쨌든 자기가 군인인데 작전에 참가하다가 포로가 됐는데 저렇게 되니까 그냥 있을 수는 없는 것이고요. 그래서 오늘 바로 보복조치를 했다면서요?

[인터뷰]
맞습니다, 2명 이슬람 자폭테러범들을 사형시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더 사태가 확산될 수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제가 생각할 때는 요르단 정부가 지금 많은 요르단 시민들이 분노도 하고 있겠지만 공포감도 동시에 느낄 거거든요. 그런데 이 공포감을 공포감에 머물러 있지 않고 정말 세계평화와 올바른 이슬람을 알리기 위해서 그것을 분노 내지는 평화를 위한 연대감으로 돌리는 데 아마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보복사형한 2명 중에 IS가 계속 풀어달라고 요구했었던 여성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알 리샤위.

[앵커]
포함됐습니까?

[인터뷰]
네, 포함됐습니다.

[앵커]
결국 사형집행을 시켰군요. IS가 이번에 참수하고 그다음에 화형한 것 이것 말고도 그동안 잔악무도한 일들을 많이 저지르지 않았습니까?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죠.

[인터뷰]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것이 게이 성소수자인 시민을 높은 빌딩에서 떨어뜨려서 죽이고 그 중의 한 명은 죽지 않으니까 가서 또다시 투석으로 죽이는가 하면 도둑질하다가 걸리면 손이 잘리고그리고 심지어는 음주는 물론 이거니와 담배를 피워도.

[앵커]
담배를 피워도 태형, 80대. 사람이 거의 거의 죽을 지경이 되는 거 아닌가요?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이걸 그냥 일정한 장소에서 집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광장에서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지켜 보는 데서 이런 형집행을 합니다.

[앵커]
저는 궁금한 게 그러면 저 IS 치하에 있는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 조직원들도 있을 거고요. 저렇게 잔악무도한 일을 해도 저 지도부를 그냥 따라갑니까?

[인터뷰]
지금으로서는 너무 공포스러우니까 이들한테 지금은 무슨 대안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 가지고 공포정치하에서 그냥 숨죽이면서 따라가는 것이고, 세금도 많이 강탈을 해 가거든요. 세금도 어쩔 수 없이 내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이슬람 그 전의 테러단체들, 사실 그 테러단체들이 착은 사람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단체들도 나쁜 일들을 많이 했었다었는데 그것보다 한 두 단계 정도 더 위인, 심지어는 알카에다 조차도 IS에 대해서 맹비난을 할 정도인데 무슨 교리가 다른 것입니까? 아니면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겁니까?

[인터뷰]
제가 생각할 때 무슨 특별한 교리가 다른 것은 없는 것 같고요. 알카에다보다 IS가 늦게 생겼거든요. 그래서 조직원들의 나이대도 알카에다가 훨씬 높아요. 나이가 더 많습니다. 평균 연령이 IS조직원보다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많은데. 알카에다가 조금 더 많은데 IS가 한창 잔악무도한 이런 처형이나 극단적인 처벌을 했더니 알카에다 지도부가 IS에게 하지 말라고 정식적으로 공고를 했어요.

그랬더니 IS가 내가 당신네들의 명령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했더니 알카에다가 절연을 선언하면서 너희들하고 같이 갈 수 없다, 작년 가을에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비둘기 기르다 잡혀가서 사형된 사람도 있다면서요?

[인터뷰]
저도 그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 이슬람에서는 보통 하루에 5번을 기도를 하는 것이 신실한 무슬림의 도리라고 하는데 그건 순전히 자기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비둘기 사건 같은 경우는 기도시간에 기도를 안 하고 비둘기를 돌봤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죽였다라고 들었고, 들으셨겠지만 아시안컵 축구 경기를 보다가 청소년들이 처형당했고. 심지어는 IS가 장악하고 있는 라카에 여성옷을 파는 가게에 마네킹들도 다 커버업을 시켜서 마네킹 눈도 잘 보이지 않도록 망사로 가리고, 당연히 얼굴은 다 가리고 그렇게 해 놔야 된다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앵커]
얼마 전에 아이한테, 소년한테 총을 쥐어주고 옆에 누구인지 인질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처형시키도록 하는 그 장면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 화면 있으면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도 참 모든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줬었던 화면입니다. 저 아이 언뜻 봐도 앳되고 곱상한 모습인데저 아이한테 총을 쥐어주고 총살을 지시하는 이런 모습입니다. 저 아이들은 그러니까 부모님이 저기에 속해 있어서 저기 있는 겁니까? 아니면 어떻게 해서 저기에 있는 거죠?

[인터뷰]
대부분은 부모가 속해 있는 경우고요. 전쟁고아도 많이 있을 겁니다. IS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고아 아이들을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시키면서 저렇게 강제로 사람을 죽이는 연습도 시키고 한다고 들었습니다.

[앵커]
IS가 지금 이라크하고 시리아에서는 상당한 부분.

[인터뷰]
3분의 1 정도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3분의 1 장악하고 있으니까 그 지역에 살고 있었으면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IS의 조직원이 될 수밖에 없는 거군요.

[인터뷰]
물론입니다.

[앵커]
앞으로 걱정이 되는 건 점점 더 도를 높여가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었던 일을 한다면 앞으로 더한 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거든요.

[인터뷰]
맞습니다. 그럴 경우에 저희 같이 문명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원칙에 따라서 지금 IS가 공포 분위기를 확산한다라고 해서 우리가 시리아, 이라크난민에게 인도적 지원금을 계속 그러니까 우리 정부 같은 경우 인도적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것을 중단하거나 그런 일은 없어야 될 테고, 우리들은 문명에 살고 있는 계속 인도주의를 추구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렇게까지 하는데 지상군을 파견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논의가 시작되고 있고 여기에 대해서 왕선택 워싱턴 특파원이 보낸 리포트가 있습니다. 그걸 보시면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사님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기자]
요르단 조종사, 알-카사스베 중위가 살해되는 영상이 공개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참담한 표정으로 IS의 야만성을 성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가 어떤 이념으로 활동하든 그 이념은 파산 상태라면서 이번 영상은 IS의 야만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인터뷰: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이것은 IS의 사악함과 야만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입니다."

알-카사스베 중위가 살해되는 영상이 공개된 것은 미국에서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에 미국 지상군을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퇴임 인터뷰에서 IS 격퇴를 위해 지상군 파견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도 언론 인터뷰에서 지상군 파견론자들이 국가를 좋지 않은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미군 파견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싸우겠다는 의지와 미군에 협조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모든 것이 헛수고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나 중동 지역에서 미군이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미국의 허약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간주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미국의 존재를 무시하고 군사적 모험주의를 감행하는 무장세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요르단 조종사 살해는 미국에서 지상군 파견 주장이 더욱 확대되고 이를 둘러싼 논란도 더욱 심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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