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표현 자유에도 한계 있어...타 종교 모욕 안 돼"

교황 "표현 자유에도 한계 있어...타 종교 모욕 안 돼"

2015.01.16. 오후 12: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1주일 일정으로 아시아를 순방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스리랑카에 이어 두 번째 방문국 필리핀에 도착했습니다.

교황은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프랑스 테러와 관련해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지순한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리핀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관련해 언급을 했죠?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1주일 일정으로 스리랑카와 필리핀을 순방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는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프랑스 테러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교황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련 메시지는 두번 째 방문국으로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나왔는데요, 교황은 동승한 바티칸의 교회법학자이자 친구인 알베르토 가스파리 박사를 언급하며 조금은 파격적인 내용으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 직접 들어 보겠습니다.

[인터뷰:프란치스코, 교황]
"내 친구인 알베르토 가스파리 박사가 만약 내 어머니를 욕한다면 저에게 한 대 맞을 각오를 해야 할 겁니다. 이건 당연한 겁니다."

그러면서 교황은 모든 종교는 존엄하고 종교와 관련한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며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의 종교를 모욕하거나 놀릴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 보겠습니다.

[인터뷰:프란치스코, 교황]
"모든 종교는 그 자체로 존엄합니다. 때문에 종교와 관련한 표현의 자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앵커]
교황은 또 종교를 앞세운 테러행위도 함께 비난했죠?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와 관련한 표현의 자유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신의 이름으로 학살을 자행해선 안 된다며 종교를 앞세운 테러 행위도 아울러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교황은 "종교의 이름으로 살인을 하는 것은 '부조리'"라고 말했는데, 결국 종교를 앞세운 테러를 인간의 도리에서 벗어나는 행위라는 겁니다.

종교가 폭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종교적 극단주의를 강하게 경계한 건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 직접 들어 보겠습니다.

[인터뷰:프란치스코, 교황]
"종교의 이름으로 살인을 해서는 안 됩니다. 부조리한 일입니다. 종교의 이름으로 살인하는 것은 부조리한 일입니다."

필리핀 순방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테러를 일으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나 이들을 자극하는 세력 모두를 질타하며 '평화와 화해'를 위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 항상 파격적 행보로 주목받는 분인데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는 불교사원을 방문했죠?

[기자]
지난해 한국 방문 당시 주변의 만류에도 세월호 유가족이 달아 준 추모의 '노란 리본'을 끝까지 떼지 않았고, '세월호 유족의 고통 앞에 중립을 지킬 수는 없었다'는 감동적 말로 진한 여운과 깊은 울림을 남겼던 프란치스코 교황인데요, 이번 아시아 순방길에는 스리랑카에서 절을 찾는 파격적 행보를 했습니다.

교황이 절을 찾은 것은 지난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가 태국을 방문했을 때 불교 사원을 방문한 이후 두 번째로 30여 년 만입니다.

특히 스리랑카를 떠나기 직전 그것도 일정을 바꿔 가면서 수도 콜롬보에 있는 한 사찰을 찾은 교황은 부처님의 제자 2명의 사리탑을 공개하는 불교 의식을 참관하고 경의를 표했습니다.

앞서 교황은 지난해 11월 이스탄불 방문 당시 이슬람 사원을 방문해 잠시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는 '침묵 경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필리핀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닷새간의 방문 일정에 들어갔는데요, 필리핀은 전체 인구의 80% 정도가 가톨릭 신자인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데요, 교황의 필리핀 방문은 지난 1995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0년 만으로 교황 방문에 맞춰 필리핀 전역의 교회들이 일제히 종을 울려 환영했고, 교황의 차량 행렬이 지나가는 도로 주변에 80만 명의 환영 인파가 구름처럼 운집했습니다.

교황의 필리핀 방문에 앞서 이슬람 과격 세력의 암살 음모설이 있어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