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카페리 구조 진척...320여 명 구조

이탈리아 카페리 구조 진척...320여 명 구조

2014.12.29.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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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와 이탈리아 사이의 아드리아해에서 불이 나 멈춰선 카페리에서는 이틀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조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상당수 승객들이 구조됐지만 아직도 백 명이 넘는 승객들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럽 특파원 연결해 현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응건 특파원!

오늘 새벽까지도 구조작업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다행히 구조작업에 속도가 나고 있다구요?

[기자]

사고 이틀째 날이 밝으면서 총력 구조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남아 있던 승객들이 속속 구조되고 있습니다.

그리스 현지 시각으로 이제 정오가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470여 명 가운데 지금까지 320여 명이 구조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승객 49명을 실은 화물선이 처음으로 이탈리아 도시 바리에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전기가 끊겨 구명정을 사용하지 못하고, 주로 헬기를 이용해 갑판에서 승객들을 주변 선박 등 안전한 곳으로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구조 과정에서 남성 승객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당하는가 하면, 일부 승객은 저체온증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도 백 50 명 이상이 노르만 애틀랜틱호의 갑판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사고 해역에는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화재 발생 당시 급박했던 상황에 대한 증언도 나오고 있는데, 화재 경보가 제때 울리지 않았다죠?

[기자]

구조된 승객들과 사고 초기에 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당시 급박했던 상황에 대해 전하고 있는데요.

사고 당시 한 승객은 배에 불이 난 것을 알고 모두 배 위층으로 뛰쳐나왔지만 날씨가 너무 춥고 바닥은 뜨거워 신발이 녹을 지경이라며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또 사고 당시 화재경보가 울리지 않았고 승무원들이 구조를 도와주지 않았다며,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 승객은 출발한 지 1시간쯤 지나서 타는 냄새가 나서 깼는데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차 있었는데도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승객은 타이어가 터지는 듯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리고 연기가 선실 안으로 들어왔지만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조당국은 배 갑판에 있는 승객들에게 담요를 제공하고 의료진을 보내는 등 안전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화재의 원인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은 구조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화재는 선박 아래쪽에 있는 차량 적재 칸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카페리 제조사 대표는 사고 선박이 방화문 작동에 경미한 문제가 있었지만 최근에 기술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 카페리를 운항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방화문도 검사를 통과할 정도로 수리됐다는 설명입니다.

그리스 해상 당국도 사고 선박이 지난 19일 마지막으로 검사를 받았으며 6가지 문제가 발견됐지만 운항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방화문 작동 이상과 비상등, 방수 기능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화재가 발생했고, 또 삽시간에 배 전체로 확산됐는지는 앞으로 정밀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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