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순위는 한일관계 개선"...일본, "우리 탓 아니다"

미국, "우선순위는 한일관계 개선"...일본, "우리 탓 아니다"

2014.12.12. 오전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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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공개적으로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한일관계 악화가 일본 탓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내년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라고 적시하고 한일관계 개선이 내년도 미국의 우선순위 정책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내년에는 어렵고도 중요한 역사문제를 비롯해 한일관계 전체가 개선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계속 악화된 관계로 지내기에는 세계 경제가 너무 취약하고 국제안보 상황이 염려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을 염두에 둔 듯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을 끌어내기 위한 지속적이고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한일 양국이 긍정적인 전망을 얻기 위해 광범위하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종차별시위를 벌인 극우단체에 대한 일본 최고재판소의 배상 판결을 언급하며 민사적인 방법으로 대처가 가능해 졌다고 생색을 냈습니다.

하지만 한일 관계 악화의 책임에 대해서는 일본 탓이 아니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세코 히로시게, 일본 관방 부장관]
"일본의 기본적인 사고와 지금까지의 대응에 관해 미국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한일 관계를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내며 사실상 일본 측의 우선적인 대응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는 14일 총선에서 재집권이 확실시되는 아베 정권이 기존 입장을 바꿀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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