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송환 피해 잠적한 北 유학생 어디에?

강제 송환 피해 잠적한 北 유학생 어디에?

2014.11.20. 오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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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유학생이 보름 넘게 잠적했습니다.

북한으로 끌려가는 과정에 탈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프랑스 경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우리 정부도 외교 경로를 통해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신호 기자!

북한 유학생 잠적설이 어제부터 보도됐는데 추가로 알려진 사실이 있습니까?

[기자]

아직 구체적인 사실 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건축학교에 다니던 북한 유학생 한 모 씨가 보름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고 프랑스 경찰도 지난주부터 상황 파악에 나섰는데 한 씨가 어디에 어떻게 머물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 씨를 가르치던 교수와 같은 반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아너튼, 한 씨 수강 영어 강사]
"한 씨가 2주일째 수업에 빠졌는데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인터뷰:피앙, 한 씨 수업 수강생]
"전화번호는 있는데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교민 사회에서는 한 씨가 북한에 강제 송환되는 과정에서 탈출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북한 유학생들은 현지에서 체류하는 동안 서로 감시하기 때문에 보름 넘게 잠적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현지 교민 사회에서는 북한 요원들이 한 씨의 집에 들이닥쳐 공항으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한 씨가 탈출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장성택 계열로 분류돼 있는 아버지가 숙청됐고 다른 가족들도 수용소에 끌려간 상태라 자신도 신변에 위협을 느껴 달아났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파리 주재 한국 대사관은 프랑스 측에 사실 관계를 확인해 줄 것과 한 씨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아직 우리 대사관에 한 씨가 망명 신청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 관계자의 말입니다.

[인터뷰:프랑스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그래서 저희도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건지 파악 중입니다."

[앵커]

정확한 잠적 경위는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텐데요.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있는 다른 북한 유학생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한 씨는 프랑스 정부의 초청으로 2011년부터 파리의 두 건축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북한 엘리트 대학생 10명 가운데 한 명입니다.

한 씨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국 유학생들은 다른 북한 유학생들의 모습도 지난주부터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는데요.

그래서 한 씨가 탈출하자 북한 요원들이 유학생들을 단속하는 차원에서 집결시켜 놓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씨가 강제 소환 중 탈출한 것이 확인되면, 북한은 프랑스와의 외교적 마찰은 물론이고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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