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4천원 받고 불임수술한 여성 11명 사망

2만 4천원 받고 불임수술한 여성 11명 사망

2014.11.12.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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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에서 불임수술을 받은 여성 수십 명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부가 주는 불임 장려금 2만 4천 원 때문에 수술대에 누운 여성들이 희생돼서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홍선기 기자!

인도에서 불임수술을 받다가 숨진 여성이 몇 명이나 되는 겁니까?

[기자]

지금까지 인도에서 불임수술을 받고 사망한 여성은 11명입니다.

그러나 중태인 환자도 많아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가 생긴 곳은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인데요.

지난 주말 불임 수술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던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호흡곤란과 쇼크 증세를 보였습니다.

수술을 받은 여성 83명 가운데 지금까지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20여 명은 중태에 빠지는 등 모두 64명이 이상 증세를 보였습니다.

의료진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라메시 머티, 의사]
"상태가 매우 심각합니다. 혈압이 아주 낮습니다. 원인을 찾기보다는 지금은 치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사태가 정부의 인구 정책과 관련이 있다고요?

[기자]

이번에 불임수술을 받은 여성들은 인도 정부의 인구 조절 정책에 따르기 위해 수술을 결정한 사람들입니다.

인도 정부는 인구 조절책의 하나로 불임수술을 장려하고 있는데요.

불임수술을 받는 여성에게 천400루피, 우리 돈으로 2만 4천 원가량을 주고 있습니다.

결국, 여성들이 돈 2만 4천 원을 받기 위해 불임수술을 자처하고 나섰다가 이 같은 일을 당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겁니다.

비난의 화살은 정부로 향하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아짓 조기, 인도 야당 지도자]
"보건부 장관과 총리는 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합니다. 직무유기 탓에 사람이 죽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의사들이 수술을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데요.

인도 시민들의 비난도 거세겠군요?

[기자]

사고가 터지자 화가 난 일부 주민들은 불임수술을 한 의사들을 즉각 처분하라고 요구하면서 거리 시위에 나섰습니다.

주 당국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는데요.

일단 불임수술을 한 의사 3명을 정직 처분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이상 증세를 보였는지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의 각 지역 정부들이 정부가 제시한 불임수술 목표를 채우기 위해 장려금 외에도 차나 전자기기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 일종의 판촉 활동까지 하고 있어 정부 정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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