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들의 '포커페이스' 전략은?

APEC 정상들의 '포커페이스' 전략은?

2014.11.12.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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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PEC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습니다.

보이지 않는 외교 전쟁도 한층 뜨거웠는데요.

미소 뒤에 숨겨진 속마음, 뉴스룸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10일.

한중 정상은 보시는 것처럼 악수를 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하지만 이 웃음 이면에는 미묘한 온도차가 있는데요.

우리 정부는 양국 정상이 북핵을 포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중국은 북핵 반대라는 말은 쏙 빼놓고 6자회담이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니까 한중 모두, 각자가 원하는 해석을 내놓은 겁니다.

그나마 한국과 중국은 웃음기라도 있지, 중일 정상은 그야말로 외면과 무표정이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굳은 표정으로 내키지 않는듯 악수를 청했고, 아베 총리는 머쓱한 표정을 지었는데요.

하지만 이 모습은 그저 카메라 앞에서만 보인, 의도된 전략이었습니다.

회담 직후, 아베 총리는 양국 관계 진전을 위한 중요한 첫발을 뗐다며 평가했습니다.

중국 또한 마치 화답하듯, 중일 정상회담 소식을 외교부 홈페이지 최상단에 배치해 일본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냉랭한 태도로 카메라 앞에 섰지만 결국 중국의 행동은 우리나라를 의식했다는 분석입니다.

즉, 겉모습 보다 숨겨진 이면에 주목한 겁니다.

그럼 우리나라와 일본 관계도 볼까요?

8개월 만에 마주 앉은 한일 정상.

은은한 미소는 짓고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우리의 입장은 단 하나였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

먼저 성의 있는 행동을 보이라는 건데, 일본은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며 과거사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내 패를 상대방에게 절대 들켜서는 안 되는 포커페이스.

지금까지 APEC 정상회담에서 보여진 정상들의 포커페이스 전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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