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경제난에 '티격태격'...분담금·예산안 놓고 충돌

EU, 경제난에 '티격태격'...분담금·예산안 놓고 충돌

2014.10.26. 오전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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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유럽에서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 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적자재정에 허덕이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내년 예산안 편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고, 영국은 추가 분담금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새로운 EU 집행위원회 출범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EU 정상회의.

하자만 주요 정상들이 잇따라 EU 집행위를 성토하고 나서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가장 목소리를 높인 사람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경제가 호전된 영국이 EU에 추가로 약 2조 8천억 원의 분담금을 더 내라는 요구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인터뷰: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21억 유로를 갑자기 내라고 한 전례가 없습니다.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끔찍한 일입니다."

그러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조정된 분담금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집행위가 성급하게 일을 처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캐머런 총리도 분담금을 절대 납부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납부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을 걱정합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상들도 얼굴을 붉히고 회견장에 섰습니다.

EU 집행위가 적자재정으로 편성된 두 나라의 내년도 예산안이 EU 재정 건전성 기준에 미흡하다며 해명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프랑스는 경제 성장을 고려해 구조적 재정 적자를 줄이고, 210억 유로를 절감했습니다."

[인터뷰: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우리 경제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유럽의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두 정상은 모두 내년 예산안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혀 EU 집행위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EU 집행위는 두 나라가 EU 규정을 위반한 정도를 검토한 뒤 예산안 재검토를 요구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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