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카리브 해의 섬나라인 서반구 최빈국 아이티의 주민들이 국내에서 갱단 폭력에 내몰리고 외국에서 범법자로 쫓겨나며 위태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티와 유일하게 육로 국경을 접한 도미니카 공화국 이민청은 "불법 체류 상태에 있던 아이티 출신 3만여 명을 7월 한 달 동안 본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 이민청은 지난달 10월부터 10개월 동안 월평균 3만 명의 아이티 국적자를 귀국 조처했으며, 전역에 사무실을 설치하고 인력을 충원해 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은 쿠바에 이어 카리브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히스파니올라 섬의 동쪽과 서쪽에 각각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세기 한때 아이티가 도미니카 공화국을 지배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도미니카 공화국이 경제력과 국력 면에서 아이티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아이티인이 일자리를 찾아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루이스 아비나데르(58) 대통령은 2020년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의 강경 이민 정책으로 이주 흐름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선에서 연임(임기 4년)에 성공한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콘크리트 국경 장벽 설치에 이어 아이티인 비자 발급 중단, 국경 지대 병력 증강 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4월에는 공공 보건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아이티 출신 임신부와 어린이를 추방했는데, 이를 두고 유엔이 비판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이티 국내 상황은 여전히 혼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유엔 국제 이주 기구(IOM)는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로 아이티 국내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실향민은 120만 명에 육박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실향민은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통상적 거주지나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나, 국경을 벗어나지는 못한 이들을 의미합니다.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의 80%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갱단의 준동 속에 무장 폭력 범죄로 삶을 마감한 이들의 숫자는 상반기에만 3천 명이 넘는다는 게 아이티 유엔 사무소의 추산입니다.
범죄 조직원들은 지역 주민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살인뿐만 아니라 집단 강간, 성 착취, 아동 인신매매 등도 자행하고 있다고 아이티 유엔 사무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3일 포르토프랭스 외곽에선 갱단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보육시설에서 아일랜드 출신 선교사 지나 해리티 등 성인 7명과 3세 아동 1명을 납치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포르토프랭스 유일 무료 소아 병원도 운영하는 해당 가톨릭계 보육 시설 측은 "존엄성, 정의, 사랑으로 어린이를 보호하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이번 공격은 아이티에서 우리의 사명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시몬 해리스 아일랜드 외무부 장관은 "해리티는 아이티에서 약자 지원에 삶을 바쳤다"며, 아이티 외교 당국과 연락을 취하며 피랍자 석방을 위한 조처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아이티와 유일하게 육로 국경을 접한 도미니카 공화국 이민청은 "불법 체류 상태에 있던 아이티 출신 3만여 명을 7월 한 달 동안 본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 이민청은 지난달 10월부터 10개월 동안 월평균 3만 명의 아이티 국적자를 귀국 조처했으며, 전역에 사무실을 설치하고 인력을 충원해 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은 쿠바에 이어 카리브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히스파니올라 섬의 동쪽과 서쪽에 각각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세기 한때 아이티가 도미니카 공화국을 지배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도미니카 공화국이 경제력과 국력 면에서 아이티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아이티인이 일자리를 찾아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루이스 아비나데르(58) 대통령은 2020년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의 강경 이민 정책으로 이주 흐름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선에서 연임(임기 4년)에 성공한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콘크리트 국경 장벽 설치에 이어 아이티인 비자 발급 중단, 국경 지대 병력 증강 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4월에는 공공 보건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아이티 출신 임신부와 어린이를 추방했는데, 이를 두고 유엔이 비판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이티 국내 상황은 여전히 혼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유엔 국제 이주 기구(IOM)는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로 아이티 국내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실향민은 120만 명에 육박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실향민은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통상적 거주지나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나, 국경을 벗어나지는 못한 이들을 의미합니다.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의 80%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갱단의 준동 속에 무장 폭력 범죄로 삶을 마감한 이들의 숫자는 상반기에만 3천 명이 넘는다는 게 아이티 유엔 사무소의 추산입니다.
범죄 조직원들은 지역 주민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살인뿐만 아니라 집단 강간, 성 착취, 아동 인신매매 등도 자행하고 있다고 아이티 유엔 사무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3일 포르토프랭스 외곽에선 갱단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보육시설에서 아일랜드 출신 선교사 지나 해리티 등 성인 7명과 3세 아동 1명을 납치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포르토프랭스 유일 무료 소아 병원도 운영하는 해당 가톨릭계 보육 시설 측은 "존엄성, 정의, 사랑으로 어린이를 보호하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이번 공격은 아이티에서 우리의 사명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시몬 해리스 아일랜드 외무부 장관은 "해리티는 아이티에서 약자 지원에 삶을 바쳤다"며, 아이티 외교 당국과 연락을 취하며 피랍자 석방을 위한 조처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