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게 섰거라...조선통신사 납시오"

"역사 왜곡 게 섰거라...조선통신사 납시오"

2014.10.19. 오후 5: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아베 정권의 과거사 부정이 거침없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일 양국의 교류와 우호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재현 행사가 일본에서 열렸습니다.

히로시마에서 최명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선통신사의 필수 기항지였던 히로시마 구레시 시모카마가리.

세토내해를 관장하는 히로시마 번주가 영접선을 타고 조선통신사 행렬을 맞이합니다.

정사와 부사, 종사관이 탄 가마가 등장하고 창을 든 무관들이 이들을 호위합니다.

사물놀이와 취타대가 행렬의 흥을 돋우자 400여 년 전처럼 감탄사가 쏟아집니다.

[인터뷰:스즈키, 관광객]
"옛날에는 역시 진귀한 행렬을 보는 경험은 적었을 것 같아요. 조선통신사 행렬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생각합니다."

인구 1,600명의 평범한 어촌 마을인 시모카마가리가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기 시작한 것은 12년 전.

13차례의 조선통신사 일본 방문 가운데 12차례나 기항지로 지정될 만큼 한일 문화교류의 전초기지였다는 자긍심에서 비롯됐습니다.

예산 문제와 일부 우익단체의 항의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주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으고, 각지를 돌며 문화 교류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는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인터뷰:와타나베 리치로, 란토문화진흥재단 이사장]
"인접국 간의 이런 교류의 역사는 세계사적으로도 드문 일입니다. 한일 국민이 좀 더 자랑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한 고등학교도 8년째 취타대 동아리를 보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길영, 경기국제통상고 지도교사]
"조선통신사가 올 때 옛날에는 악대도 같이 따라왔습니다. 이 마을에서 행렬을 재현한다고 해서 8년째 도움이 될까하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지금의 한일 관계가 200년 동안이나 이어졌던 조선통신사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읍니다.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히로시마 시모카마가리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