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꽃핀 한국...첫 '한국의 날'

브라질에 꽃핀 한국...첫 '한국의 날'

2014.10.12.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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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포 50명 남짓한 브라질 지방도시에 주 정부가 지정한 '한국의 날'이 생겼습니다.

대단히 이례적인 일인데요.

한국의 날이 생기기까지 숨은 공로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김정희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사]

귀에 익숙한 선율이 또렷한 한국어에 실려 전해집니다.

한국 민요와 가곡을 즐겨 공연해 온 현지 주민 합창단이 오랜만에 무대에 섰습니다.

여기에 화답하듯 동포 1세대의 문화 공연이 이어지고, K-POP 대표곡들도 흥겨운 무대에 빠지지 않습니다.

페르남부쿠 주 정부가 지정한 첫 '한국의 날'을 축하하는 자립니다.

[인터뷰:에밀손, 현지 주민]
"내 생애 처음으로 보게 된 한국 문화 공연이었다.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알게 된 것 말고는 한 번도 한국인들과 연관되지 않았다. 오늘 이렇게 멋진 문화행사를 보게 돼서 너무 좋다."

[인터뷰:라리사, 현지 주민]
"나는 한국의 모든 것이 너무 좋고 사랑에 빠져있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브라질과 비교해 많이 다르고 화려하기 때문이다."

인구 9백만의 페르남부쿠 주에는 주도 헤시피 등 각지에 50명 남짓한 동포가 살고 있습니다.

다른 이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한인 사회에서 한국의 날 지정은 그 자체로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인터뷰:장명규, 현지 동포]
"제1회 한국의 날 행사를 치른 것에 대해 적은 교민 수로 엄청난 행사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인터뷰:김성열, 현지 동포]
"앞으로 좀 더 노력해서 교포가 화합할 수 있도록 브라질 페르남부쿠에 한국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한국의 날 지정 뒤에는 50년 가까이 지역 사회에 헌신해 온 동포 최공필 씨가 있었습니다.

현지인 합창단을 이끌며 한국 음악을 알리는 선구자로, 또 한글을 가르치는 스승으로 일해 왔습니다.

[인터뷰:최공필, 헤시피 한글학교 교장]
"이제는 브라질에서 한국 공연을 정기적으로 하고 우리 자손들이 정기적으로 우리의 뿌리를 알고 우리의 정체성을 알고 한민족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한국이 낯선 현지 주민들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고유의 맛과 멋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조제 움베르또, 주 하원의원]
"최공필 선생이 사회에서 해왔던 여러 일들이 우리 주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한국 문화를 다음 세대에게 더 알리고자 하는 취지로 한국의 날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다문화 국가 브라질에 꽃 핀 한국.

지역 사회의 든든한 일원으로서 동포들은 모국의 이름을 빛내고 있습니다.

헤시피에서 YTN 월드 김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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