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재위' 스페인 카를로스 국왕 퇴위...'62년 재위' 영국은?

'39년 재위' 스페인 카를로스 국왕 퇴위...'62년 재위' 영국은?

2014.06.03. 오전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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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재위 39년 만에 퇴위하고, 아들 펠리페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쇠약해진 건강에다 최근 왕실에 대한 나쁜 여론이 퇴위를 결심한 배경으로 보이는데, 62년째 재위하고 있는 이웃 나라, 영국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입니다.

[기자]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은 전국에 생중계된 TV 연설에서 39년간 지켜온 왕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스페인 왕위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정부와 법원이 적법한 승계 절차를 밟기 바랍니다."

카를로스 국왕은 미래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힘과 정의감을 갖춘 젊은 세대가 전면에 나서야 할 때라며, 아들 펠리페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왕위를 승계할 펠리페 왕세자는 왕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카를로스 국왕은 지난 1975년 11월, 독재자 프랑코가 숨진 뒤 즉위했습니다.

이후 스페인의 민주화를 발전시키고 군사쿠데타 시도를 무산시키는 등, 정치적 위기 때마다 국가의 중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금융 위기로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왕실의 호화스러운 행태가 도마에 올랐고, 최근 딸 크리스티나 공주가 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여론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인터뷰:나티비다드, 마드리드 시민]
"타성적으로 움직이는 세상에 젊은 세대가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스페인 국왕의 양위 발표는 62년째 왕위를 지키고 있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달에 88세 생일을 맞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올들어 65세인 찰스 왕세자에게 업무를 상당 부분 넘겨줬지만, '양위'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찰스 왕세자가 정치 활동에 나서면서 국내 정치권은 물론 다른 나라와 마찰을 빚은 점도 그의 왕위 승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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