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운 고조...서방, 러 압박

우크라이나 전운 고조...서방, 러 압박

2014.03.03.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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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 러시아가 군대를 파견해 우크라이나 군과 대치하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서방국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경고하면서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지만, 러시아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데요.

국제부 연결해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홍선기 기자!

우선 현재 크림반도 상황이 가장 궁금한데요, 병력 파병을 결정한 러시아의 군대가 이미 크림반도에 들어간거죠?

[기자]

지난 주말 러시아 상원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승인한 뒤에 크림반도 곳곳에서 러시아군 병력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군 기지 주변에까지 러시아의 무장병력이 진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육군 기지 주변에는 러시아 무장세력들이 장갑차와 군 트럭들을 동원해 도로를 봉쇄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또, 아직 우크라이나 군이 남아 있는 해군 기지를 포위하고 있는 장면도 포착됐는데요.

일부 우크라이나 군도 포대를 전진 배치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는 전군 전투태세에 돌입하고, 예비군 비상소집령을 내리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결의에 따라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이 전군에 전투태세 돌입 명령을 내렸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예비군 소집이 시작됐습니다.

야체뉵 총리는 회견에서, 러시아가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촉구했습니다.

또 경찰 산하 내무군도 비상 근무에 들어갔고, 원자력 발전소 등 주요 국가기간 시설에 대한 경비도 강화했습니다.

[앵커]

서방국들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미국이 특히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군요?

[기자]

이틀전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의 국제법 위반을 경고했었는데, 어제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케리 장관은 러시아의 파병이 믿을 수 없는 침략 행위라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럽연합도 오늘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기구 설치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소식도 들어와있죠?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안보협력기구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사태 진상조사기구 및 연락기구를 설치하자는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기구를 설치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정치적인 대화를 시작하자는 메르켈 총리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인데요.

우크라이나 내분 우려뿐 아니라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의 충돌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는 이번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 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푸틴 대통령이 단순히 기구 설치에 동의한 정도여서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이 마련될 수 있을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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