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8살 소년, 화마에서 가족 6명 구하고 숨져

미 8살 소년, 화마에서 가족 6명 구하고 숨져

2014.01.23. 오전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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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살 난 미국 초등학생이 불이 난 집에서 가족 6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년은 장애가 있는 할아버지를 구하러 집에 다시 들어갔다가 연기에 질식해 숨져 안타까움을 낳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동식 주택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일가족 9명이 자고 있던 이동식 주택이 불길에 휩싸인 것은 지난 20일 새벽.

마틴루터 킹 데이 휴일을 맞아 외할아버지 집에 놀러왔던 8살 타일러 두한은 불이 나자 4살과 6살 사촌 동생 등 6명을 깨워 함께 피신했습니다.

하지만 타일러는 집 안으로 다시 뛰어들어갔습니다.

하반신이 마비된 할아버지와 삼촌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크리스털 브루먼, 타일러 어머니]
"타일러는 할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할아버지를 구하려 한 거죠."

하지만 타일러는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불은 이미 집 전체로 번진 상황이었고 결국 3명은 연기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크리스털 브루먼, 타일러 어머니]
"그 속에서 어떻게 숨을 쉬었을지, 얼마나 두려웠을지 그 생각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경찰은 전기 합선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에 화재 탐지기가 있었다면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가족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소년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미국인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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