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찔린 일본', 충격...언론은 이틀째 보도 '외면'

'허찔린 일본', 충격...언론은 이틀째 보도 '외면'

2014.01.17.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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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 준수를 촉구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일본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본 언론은 이틀째인 오늘도 관련 사실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철원 특파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차가운 반응을 보였던 미국 달래기에 주력했던 일본이기에 이번 법안 통과는 뼈아플 것이란 지적이 많은데요.

일본 언론은 일절 이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미 연방 하원과 상원이 잇따라 지난 2007년 결의한 위안부 결의안을 일본 정부가 준수하도록 미국 정부가 독려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통합 세출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당혹감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오늘 오전 정례 브리핑과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관련 내용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기자들도 스가 장관과의 일문일답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질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위안부 결의안 준수를 독려하는 내용이 들어간 세출법안 통과 사실을 어제에 이어 이틀째인 오늘도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으며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본이 받은 충격의 강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입니다.

일본 외무성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해명에 주력하다 보니 세출법안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외무성 부대신은 지난 13일부터 국무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며 신사 참배를 해명하는데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미국 측의 싸늘한 반응이었습니다.

한 외교전문가는 이를 통해 일본은 미국 정부의 불쾌감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음을 알게 됐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이번 법안 통과를 통해 일본 측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에 적극 협력하는 등 미일동맹 강조를 통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해 가려던 일본으로서는 미국 의회의 단호한 태도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는 분석입니다.

오늘 야치 쇼타로 신임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국장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의 아베 정권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미국 정치권을 설득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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