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라이브 성행위' 프로그램 논란

영국 '라이브 성행위' 프로그램 논란

2013.10.06. 오전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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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한 TV 채널에서 남녀 커플이 직접 성행위를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성을 공개적으로 다루자는 게 방송사 입장이지만 선정적인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영국 지상파 방송사 '채널 4'의 라이브 프로그램입니다.

'성행위 박스'라 불리는 방이 보입니다.

남녀 출연자는 이 밀실에서 35분 동안 은밀한 시간을 가진 뒤에 밖으로 나와서 진행자와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

[인터뷰:'성행위 박스' 진행자]
"커플들이 스스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겁니다. 언제든 '성행위 박스'를 떠나도 됩니다. 잠시 뒤에 이 커플들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예상대로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방송사는 물론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데이비드 글로버, 프로그램 담당자]
"아무도 그 안에서 이뤄지는 행위를 보지 못하고 듣지도 못합니다. 매우 사적인 공간이니까요."

하지만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생방송에서 이런 낯뜨거운 행위가 이뤄지는 게 건강한 성 담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겁니다.

[인터뷰:비비엔 패티슨, 미디어 감시 단체]
"성에 대한 토론이야 정당한 것이지만 이런 식의 프로그램이 가장 적절한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채널 4'는 이전에도 마약이나 청소년의 성을 비슷한 방식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논란을 산 적이 있습니다.

'성행위 박스'는 조만간(현지 시간 월요일 밤) 첫 전파를 탑니다.

당분간 이 별스런 프로그램을 두고 논쟁이 뜨겁게 가열될 전망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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