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네스 배 석방 노력'…'북, 도발 가능성 무르익어'

美, '케네스 배 석방 노력'…'북, 도발 가능성 무르익어'

2013.08.14. 오후 1: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9개월을 넘어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내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이달 말 실시되는 한미 군사훈련을 빌미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관련 소식들 알아보겠습니다. 박신윤 기자!

먼저 미국 정부가 오늘 케네스 배 씨 문제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인 케네스 배 씨 문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미국은 배 씨의 석방을 위해 여러가지 다른 방안을 기꺼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프 부대변인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
"미국은 배 씨 석방을 위해 여러가지 다른 방안들을 기꺼이 검토할 것입니다."
(I think we're willing to consider a number of different options to secure his release. But again, it's -- the onus is on the North Korean government to do so.)

하프 부대변인은 그러나 현재로선 배 씨 가족 등이 요구하고 있는 고위급 특사 파견 등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 고위급 인사를 보내는 것을 검토하는지에 대해 섣부른 추측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결정사항이 있으면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배 씨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미국 정부의 발표로 유명 인사의 방북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모아 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케네스 배 씨 석방 문제와 관련해 가장 주목되는 인사는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인데요.

카터 전 대통령은 3차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지난 2010년 방북에서는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곰즈 씨를 석방시켜 미국으로 데려온 적이 있습니다.

케네스 배 씨 가족들도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인사들의 북한 방문을 주선해온 박한식 조지아대 교수가 최근 북한을 방문한 것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한식 교수는 북한을 방문한 후 지난 1일 서울에서 강연을 했었는데요.

카터의 방북 주선과 관련해 견해도 있고 할 말도 있지만 하지 않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은 최근 케네스 배 씨의 수감 생활을 공개하고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석방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게 하는 등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위해 배 씨 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배 씨가 건강 악화로 교도소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정부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주장도 나왔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외교협회 스콧 스나이더 연구원이 제기한 내용인데요.

북한이 최근 대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런 잠잠한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이 벼랑끝 전술에 이어 구애공세, 그리고 도발 재개로 이어지는 3단계 전략을 갖고 있다고 소개한 뒤 북한의 새로운 도발 가능성이 무르익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달 말 실시되는 한미 군사훈련,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북한이 도발을 통해 한미 양국의 인내심을 시험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면서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이런 도발 전략은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 전략 차원이 아니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권력 정당성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과거에도 한미 군사 훈련을 앞두고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해 왔었는데요.

하지만, 북한의 도발 전략을 김정은의 권력 정당성 차원에서 파악하는 것은 과거와 다른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