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헌법재판소, 무기한 재판 중단

이집트 헌법재판소, 무기한 재판 중단

2012.12.03. 오전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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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집트 최고 사법기관인 헌법재판소가 무기한 재판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이슬람 정치 세력과의 갈등이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위대 수천 명이 이집트 헌법재판소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이슬람 세력이 장악한 제헌의회의 합법성 여부를 가리는 헌재의 재판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결국 재판은 시위대의 방해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녹취:모하메드 알 옴다, 무슬림 형제단]
"재판 연기는 이집트 국민과 대통령의 뜻을 받아들이고, 새 헌법 선언문을 수용한 것입니다."
(This postponement of the session to review the case means that the court has accepted the will of the Egyptian people, of the president, and that it has accepted the constitutional declaration.)

이에 헌재는 성명을 통해 무기한 재판 중단을 선언하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야권과 자유주의 세력도 재판관들의 출입을 막은 이슬람 정치세력을 규탄했습니다.

[녹취:세하타 모하메드, 야권 시위대]
"이집트 헌법재판소가 재판을 열 수 없었다는 것은 이집트 사법부 역사에서 재앙의 날입니다."
(This is a black day in the history of Egypt, that the judges of the highest Egyptian court could not hold its ruling.)

무르시 대통령은 제헌의회의 승인을 거친 이른바 '현대판 파라오 헌법'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오는 15일 실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타하리르 광장 등 이집트 전역에서 새 헌법을 비판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무기한 업무 중단에 들어감에 따라 정국 불안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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