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폰' 블랙베리 끝없는 추락

'오바마폰' 블랙베리 끝없는 추락

2012.04.02. 오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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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애용해서 '오바마폰'으로 불리던 블랙베리가 애플과 삼성 등에 밀려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정보기술 분야에서 기술개발에 뒤지기 시작하면 1등 기업도 순식간에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점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광엽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블랙베리 제조사인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은 지난 분기에 1억 4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천 6백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46억 달러의 엄청난 영업이익을 낸 회사가 대규모 적자의 수렁에 빠진 것입니다.

안방인 캐나다 시장에서도 아이폰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위로 밀렸습니다.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폰이 소비자들 사이에 대세를 이루자 리서치인모션은 기업고객 위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뒤쳐진 첨단 기술을 따라잡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녹취:토스텐 헤인즈, 리서치인모션 최고경영자]
"기업고객의 가치를 만들고 개발하는 게 저에게 주어진 업무입니다."
(My assignment and my task is to create that value, build that value.)

5년 전만 해도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불렸습니다.

우수한 이메일 기능과 강력한 보안 등으로 기업인과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습니다.

미국에서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한때 50%에 이르렀지만 아이폰의 등장 이후 급격히 쇠락해 지금은 10%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나 삼성전자가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마이크 애브람스키, RBC캐피털 애널리스트]
"캐나다가 거대 정보기술 지도자를 또 잃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I do think that it is increasingly looking like there's a risk that Canada could be without another gigantic tech leader.)

기술 개발이 계속 부진하면 블랙베리도 소니의 '워크맨'과 같은 신세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고 정보통신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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