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로라 인수...'스마트폰' 지각변동

구글, 모토로라 인수...'스마트폰' 지각변동

2011.08.16. 오전 05: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기업인 구글이 휴대전화 시장의 맏형으로 불리는 모토로라를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삼성전자도 휴대전화 판매 시장에서 구글과 직접 경쟁할 수밖에 없어 스마트폰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광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터넷 검색 사업으로 급성장한 미국의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도 뛰어들었습니다.

구글은 휴대전화 업체인 모토로라 모빌리티사를 현금 125억 달러, 우리 돈으로 13조 5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모토로라의 지난 12일 자 종가에 63%의 웃돈을 얹은 주당 40달러의 인수합병을 양사 이사회가 승인했습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미국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15%로 점차 하락세에 있지만 30년 전 휴대전화를 처음으로 생산한 이후 만 7천여 건의 지적재산권을 축적했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폰 작동 방식인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구글이 이를 무기로 삼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과 특허 전쟁을 벌이게 됐습니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폰이 5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자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특허 소송으로 더욱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는 모토로라 인수가 안드로이드의 생태계 보호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협력 관계이던 구글과 휴대전화기 판매를 놓고서는 직접 격돌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엄청난 자금력을 갖춘 구글이 인터넷 경계를 벗어나 직접 휴대전화도 생산하게 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이번 인수합병 계약은 감독 당국의 검토를 거쳐 이르면 올해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