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등록금 130% 껑충...소득은 뒷걸음질

미 등록금 130% 껑충...소득은 뒷걸음질

2011.06.14. 오전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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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도 요즘 비싼 대학 등록금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실제 등록금은 130%나 올랐지만 가구소득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쳐 학자금 부담이 훨씬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이광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비영리 대입 정보기관인 '칼리지 보드'가 대학 등록금과 가구 소득을 20년 전과 비교해 살펴봤습니다.

물가인상을 반영한 1988년 등록금은 2,800달러였지만 2008년에는 130% 급등한 6,500달러로 치솟았습니다.

반면에 2008년의 평균 가구소득은 20년 전보다 오히려 400달러 줄어든 3만3,000달러에 머물렀습니다.

20년 사이 껑충 뛴 등록금 폭 만큼 소득이 올랐다면 미국 가구당 7만7,000달러는 벌어야 하지만 현실은 절반에 훨씬 못미칩니다.

실제 살림이 쪼그라들었는데도 대학 등록금은 두 배 이상 훨씬 껑충 뛰어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녹취:앨리슨 코식, CNN 기자]
"물가인상을 반영해 조정한 중간 소득은 지난 20년 동안 정체됐습니다. 대학 교육비를 부담하지 못하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Middle class incomes, when adjusted for inflation, have been stagnant over that 20 year period. And That's causing a growing number of families to be priced out of a college education.)

비싼 등록금 탓에 대학생들은 1인당 평균 2만 3,000달러, 우리 돈으로 2,500만 원 가량의 학자금 빚을 떠안고 대학 문을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절반 가량은 학자금 상환에 평균 20년 가량이 걸려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때도 채무 부담이 남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전체 학자금 대출 액수는 9,000억 달러에 이르러 신용카드 빚 총액보다 많아졌습니다.

대학 등록금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고교 졸업생들이 4년제 대학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등록금이 훨신 싸고 2년만에 졸업하는 칼리지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져 전반적으로 교육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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