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체포...유럽 재정위기 다시 불거지나

칸 체포...유럽 재정위기 다시 불거지나

2011.05.16. 오후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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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스트로스 칸 IMF 총재의 체포로 유럽 재정위기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리스 부채 상황이 다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 벌어진 일이어서 유럽국가들이 어떻게 대처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성호 선임기자입니다.

[리포트]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2007년 11월 취임 이후 국제금융계의 거물로 통해왔습니다.

개인적인 문제를 논외로 할 경우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로 이어지는 유로존 재정위기 대처 과정에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의 사정은 다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올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의 9.5%로 지난해 구제금융을 받을 때보다 2%포인트나 악화됐습니다.

재정지출을 추가로 줄이는 단계를 넘어 아예 빚을 일정부분 탕감해주는 조치까지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아일랜드도 재정적자와 정부채무가 예상보다 늘어 구제금융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도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상황에 내몰린 가운데 경제는 향후 2년간 4% 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칸 총재는 그동안 구제금융의 조건이 너무 가혹해서는 안되며 고용이 중요하다는 입장에서 독일 등 다른 유로존 국가들을 설득해왔습니다.

[녹취:스트로스 칸, IMF 총재]
"유럽의 재무장관들은 고용보다는 재정이나 통화에 관심이 많은데 그것이 문제입니다."
(Well, that's part of the problem of the financial ministers because they're more concerned about the fiscal and currency than about employment.)

하지만 유로존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논의되는 결정적인 시점에 체포 사건이 일어나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로부터도 호의적인 반응을 얻어온 국제적인 조정자가 빠질 경우 유로존 위기가 다시 불거질 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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