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뽑아 원전 복구작업 투입...비난 쏟아져

운전기사 뽑아 원전 복구작업 투입...비난 쏟아져

2011.05.11. 오전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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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두달이 다 되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전 내에서는 일손 부족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럭 운전기사를 구한다는 구인 공고를 보고 찾아온 구직자들을 엉뚱하게도 후쿠시마 원전 작업에 투입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리포트]

일용 근로자들이 많이 모이는 오사카시 노동복지센터.

지난 3월 17일, 미야기현 지역에서 일할 트럭 운전기사를 급히 구한다는 구인 공고가 나붙었습니다.

일당 만 2,000엔, 우리 돈 15만 8,000원에 한달간 일하는 조건으로 60대 남성 2명이 채용됐습니다.

하지만 알선업자를 따라간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엉뚱하게도 후쿠시마 원전이었고 방호복을 입고 잔해 철거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1주일 뒤 근로자 한명이 애초의 고용 조건과 다른 것 아니냐며 항의 전화를 해 오면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녹취:노동자]
"몇 명 인가로부터 원전에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는 걸 들었습니다."

구인 공고가 나붙은 3월 17일은 후쿠시마 원전이 최악의 상황을 향해 치닫고 있을 때였습니다.

노동자 지원 시민단체는 애초부터 작업장소가 원전이라고 밝히지 않은 것은 명백히 구직자를 속인 행위라며 성토했습니다.

[녹취:노동복지센터 관계자]
"노동현장이 원전이 보이는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노동 현장이 미야기현 오나가와에서 후쿠시마로 바뀌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처지가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벌인 사기행위와 다름없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고 두 달이 다 되가도록 수습은 가늠조차 할 수 없고 후쿠시마 원전 현장의 작업원들은 지쳐가고 대체 인력도 기약할 수 없는 답답한 현실이 이처럼 어이없는 일을 만들어냈다는 지적입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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