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반군 지역 민간인에 총격"

"미군, 반군 지역 민간인에 총격"

2011.03.23.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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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리비아 북동부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미 공군 전투기가 반군 지역에 추락했습니다.

조종사들의 부상은 경미했지만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된 미군이 민간인에 총격을 가해 주민들이 다쳤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웅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리비아 반군의 거점 벵가지에서 동쪽으로 38km 떨어진 부 마리엠.

반군이 장악한 이곳에서 양목장을 운영하는 민간인 하미드 무사 씨는 미군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총격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작전 수행 중 추락한 미국 전투기의 조종사를 구하기 위해 헬기를 타고 투입된 해병대원들이 총을 쐈다는 것입니다.

하미드 무사 씨는 당시 부상을 입은 채 자신의 양목장에 숨어 있던 조종사를 돕고 있었습니다.

[인터뷰:하미드 무사, 양목장 주인]
"조종사를 구하려던 미군들이 저희를 향해 총격을 가했고 조종사를 데리고 갔어요. 하지만 저희는 (미군의 행동을) 이해해요."
(They bombed us randomly to bring the mercenaries out, because they wanted to rescue the pilot. Then they pulled out the pilot but we understand (why they did this).)

미 해병대원들의 총격으로 마을 주민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20대 청년 한명은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이처럼 마을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군은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헬기가 소속된 미 해군 공격함 키어사지호 관계자는 민간인에 대한 총격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 공군 전투기 F15 스트라이크 이글은 지난 21일 밤 다국적군의 3차 공습 작전을 수행하던 중 추락했습니다.

[인터뷰:목격자]
"처음에는 로켓인 줄 알았어요. 추락한 뒤에야 전투기인 줄 알았죠."
(At first we thought that it was a rocket but then when it crashed we came to know that it was a plane.)

이에 대해 미 아프리카 사령부는 적의 공격이 아닌 기계 결함에 의해 사고가 났다며 현재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전투기 추락 사고는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 이후 다국적군이 입은 가장 큰 손실로 기록됐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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