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시상식, 끝내 '빈 의자'

노벨평화상 시상식, 끝내 '빈 의자'

2010.12.10.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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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결국 수상자인 류사오보가 참석하지 못한채 진행됐습니다.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작가 류사오보가 불참한 식장에서 노벨상 메달과 증서는 빈 의자에 놓였습니다.

런던 류충섭 특파원 연결합니다. 류충섭 특파원!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렸는데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리포트]

노벨위원회는 우리시각으로 밤 9시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거행했습니다.

노벨평화상은 중국의 반체제 작가 류사오보가 선정됐지만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해 빈 의자와 류사오보 초상화만 걸린채 진행됐습니다.

지난 1989년 중국 천안문 사태에 관여한 류사오보는 국가전복혐의로 중국 랴오닝성 진저우 교도소에 갇혀 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를 감금한 채 부인 류샤는 물론 그의 가족들이나 친인척 등을 모두 출국금지한 상태여서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토르뵤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시상식 연설에서 중국이 경제대국에 걸맞게 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수상자인 류사오보가 불참한 상징으로 놓인 빈 의자에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놓았습니다.

연설을 마치자 식장에 있는 1,000명의 귀빈은 기립 박수로 화답한데 이어 노르웨이 여배우 리브 울만이 류사오보의 작품인, '나는 적이 없어요'를 낭독하며 그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노벨상 수상자가 불참한 것은 지난 1936년 나치 치하의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츠키 이후 74년만입니다.

이번 시상식에는 오슬로 주재 대사관이 있는 65개국 가운데 중국 당국의 외교 압박으로 러시아와 이란 등 19개국이 불참했습니다.

앞서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개최된 오슬로 시내에서는 류샤오보의 석방과 중국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으며 타이완과 홍콩, 일본 등에서도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중국 정부는 류사오보의 수상에 대해 사법적 단죄를 받은 '죄인'에게 노벨평화상을 주는 것은 일종의 내정간섭으로, 서방의 음모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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