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생 수만 명 학비인상 반대 시위

영국 대학생 수만 명 학비인상 반대 시위

2010.11.11. 오전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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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영국 런던에서 대학생 수만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학생들은 정부의 대학 지원 보조금 삭감과 학비 인상에 강력해 항의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런던 의사당 주변 도로가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전국학생연합 소속 대학생들과 강사 등 수만 명이 피켓과 깃발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나온 것입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의 대학 재정 지원금 삭감과 이에 따른 학비 인상 조치에 크게 반발했습니다.

[인터뷰:시위 참가 대학생]
"(학비 인상은) 우리 뿐 아니라 내년, 후년 그리고앞으로 계속해서 대학에 진학하려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중요합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오는 2012년부터 대학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학생들에게 지금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많은 학비를 내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이번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보수당 각료들의 집무실이 몰려 있는 정부 청사 건물로 몰려가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했고 일부는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또 화재경보가 울려 건물 안에 있던 공무원 등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습니다.

학생들은 특히 연립정부 내 소수파로 대학생을 주요 지지층으로 두고 있는 자유민주당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자민당은 지난 5월 총선 당시 대학 학비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가 입장을 바꿔 오히려 학비를 인상하는 정부안에 찬성했기 때문입니다.

자민당 당수이자 연립정부 부총리인 닉 클레그는 하원에 출석해 전 정권인 노동당 정권이 대책 없이 대학 지원금을 퍼주는 바람에 학비 인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인터뷰:닉 클레그, 자민당 당수 겸 부총리]
"이번 정책이 대단히 어려운 것이라는 것 인정합니다. 반대했던 정책을 수행하려고 것도 솔직히 인정합니다."

런던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은 학비와 관련한 공약을 어기는 하원 의원들에 대해 소환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혀 앞으로 정부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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