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황사, 오늘은 우박 폭풍...건물까지 '와르르'

어제는 황사, 오늘은 우박 폭풍...건물까지 '와르르'

2025.05.09.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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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선 각지에 우박 폭풍이 몰아쳤는데, 건물이 무너져 내릴 만큼 강력했습니다.

불과 하루 전까지 극심한 가뭄과 황사에 시달리던 서부 내륙의 경우 정반대 기상 재난에 속절없이 당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벼락과 우박을 동반한 폭풍우에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돕니다.

유리창이 깨지거나 지붕이 뜯겨나가고 벽체까지 무너져 내렸습니다.

중국 중부 내륙 후난성 웨양현에 시속 130km 넘는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주택 200여 채가 파손되면서 745명의 이재민이 나왔고, 농경지 577만㎡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중국 후난성 웨양현 주민 : 지진처럼 느껴졌어요. 몇 초 만에 지붕이 전부 뜯겨 나갔고, 집 전체가 무너져서 가전제품 등 살림살이 모두 폐기해야…]

간쑤성과 허베이 등 건조한 북부 내륙에도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닥쳐 5월에도 눈처럼 쌓였습니다.

좀처럼 우산을 쓸 일이 없는 수도 베이징에도 최대 100mm 이상의 큰비가 내려 이렇게 도로에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산시성 시안의 중고차 판매장은 순식간에 폐차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중국 산시성 시안 중고차 상인 : 2천만 위안(약 38억 원)어치 차량이 모두 부서졌습니다. 여러분, 이것 좀 보세요! 흑흑흑]

유리 벽 밖으로 물보라가 휘몰아치는 셴양국제공항,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불과 하루 전엔 황사 폭풍이 몰아쳐 공항 내부까지 희뿌옇게 흙먼지가 들어찼던 곳입니다.

심각한 봄 가뭄에 시달리던 산시성 108곳에선 최근 이틀간 268차례의 인공 강우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인간이 유발한 기상 재난이었단 비난이 속출하자, 당국이 직접 나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해명해야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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