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핵탄두 감축 합의

미-러, 핵탄두 감축 합의

2009.07.07. 오전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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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과 러시아가 양국이 보유한 핵탄두를 1,500개∼1,675개로 감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미국의 군사장비와 병력이 러시아의 영토를 이용해 아프가니스탄에 보낼 수 있도록 합의했습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이후 해빙분위기가 조성됐던 미국과 러시아가 핵탄두를 감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두나라 정상은 전략무기감축협정을 위한 양해각서 초안에 서명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새 협정이 발효되고, 7년안에 양국의 핵탄두 수를 각각 1,500∼1,675개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올 1월 현재, 미국은 5,576개의 핵탄두와 1,198개의 발사 수단을, 러시아는 3,909개의 핵탄두와 814개의 발사 수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녹취: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두나라는 핵무기 확산을 종식시키는 중대한 조치에 합의했고, 이번 협정은 핵무기 감축의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We've taken important steps forward to increase nuclear security and to stop the spread of nuclear weapons. This starts with the reduction of our own nuclear arsenals.)

[녹취: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회담의 결과는 인상적이며, 두 나라는 포괄적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한 중요한 조치에 합의했습니다."
(Characterising the first day of our work and the results of the talks that we had today I want to say that I estimate them as the first but very important step in improving full-scale cooperation between our two countries.)

두나라 정상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발사 수단도 500∼1,100개로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로 러시아는 핵무기 유지 비용부담을 덜 수 있고, 미국은 이란과 북한 등에 대한 핵무기 비확산 동참을 요구할 명분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양국은 또 아프가니스탄의 안정화와 재건을 위해 러시아가 자국영토를 이용한 미국의 무기와 군사장비, 병력 이동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군사협력 협정에도 서명했습니다.

협정에 따라 미국은 러시아에 영공 통과료를 내지 않고 병력과 무기를 실은 자국 군용기를 연간 4,500대까지 아프간으로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 문제에 대해서는 타협을 이루지 못해 앞으로 계속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YTN 오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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