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타도 '히노마루 구상' 본격화

한국 타도 '히노마루 구상' 본격화

2008.07.11. 오전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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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을 타도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히노마루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충남에 삼성과 공동으로 LCD 공장을 세운 소니는 올 2월 한국 전자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동반자였던 삼성을 버리고 샤프와 5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만드는 이른바 10세대 LCD패널을 공동 생산해 판매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인터뷰:추바치 료지, 소니 사장]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또 하나의 공급 기관 확보를 검토해 왔습니다."

[인터뷰:카타야마 미키오, 샤프 사장]
"결국 일본의 액정산업 강화와 연결되게 됩니다."

'히노마루 구상'으로 불리는 일본 기업들의 이 같은 연합전선은 전방위적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도시바와 후지쯔가 반도체에서 도요타와 마쓰시타가 연료전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데 이어 이번에는 유기발광 다이오드 패널 분야입니다.

LCD의 뒤를 이을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이 패널은 LCD보다 전력소모도 적고 훨씬 얇고 화면도 선명해 5년 뒤 수요가 연 1억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니와 샤프, 도시바, 마쓰시타전기 등 일본 가전업체 거의 대부분이 모두 손을 잡고 40인치 이상의 이 디스플레이를 2012년까지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공동 연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스미토모 화학 등 부품업체들까지 가세했고 일본의 경제산업성은 350억원의 자금 등을 지원합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어 이 분야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같이 공동 개발을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기업들이 유행처럼 공동개발을 하는 이유는 개발비 부담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콧대가 높은 일본 회사들이 자존심을 버리고 손을 잡는만큼 한국 기업들도 발상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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