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 한국어 수강생, 1년 만에 3배 ↑..."한류, 이젠 '한글'이다"

베트남 호찌민 한국어 수강생, 1년 만에 3배 ↑..."한류, 이젠 '한글'이다"

2022.10.15. 오전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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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연수 온 베트남 한국어 교사…"한국은 처음"
코로나로 3년 만에 방한 연수…"감회 남달라요"
’오빠·언니’ 등 독특한 호칭 문화 영어사전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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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에미상에서 6관왕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높아진 한국 문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는데요.

이렇게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글자인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창 수업 중인 교실에 베트남 교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업을 참관합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궁금한 점을 묻기도 하고, 놓치고 싶지 않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온 한국어 교사.

현지에서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을 수료하고 우리나라로 직접 연수를 온 겁니다.

[마이 티 리엔 / 베트남 한국어 교사 : 학생이었을 때부터 한류 문화가 베트남에 유입되는 시점이었어요. 그래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노래를 들어서 한국이 아름답고 문화가 독특하고 현대적인 나라구나 생각했어요.]

수업 참관을 마친 뒤에는 서울대 규장각 한국연구원에 들러 한국의 역사와 문화도 배워봅니다.

코로나 위기로 3년 만에 방한 연수가 재개되면서 참가한 교사들의 감회도 남다릅니다.

[팜 띠 마이 찐 / 베트남 한국어 교사 : 수업을 통해서 한국어 문법에 대해 깊이 알게 됐어요. 그래서 앞으로 베트남에 돌아가서 학생들에게 아주 뚜렷하게 쉽게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응웬 티 튀 응아 / 베트남 한국어 교사 : 제 인생에서 가장 꿈 같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베트남에 들어가서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케이팝이나 드라마 등 한국 문화가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레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는 초·중학생은 1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베트남 내 36개 대학에는 한국어 학과와 교양 수업이 개설돼 있고,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김 다니엘 / 한국어 교육 전문관 : 베트남을 비롯한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교육열이 매우 높습니다. 예를 들어서 베트남에서는 작년에 제1외국어 교육과정으로 한국어가 승인되었습니다.]

한글에 대한 관심은 비단 베트남에서 뿐만이 아닙니다.

84개국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의 수강생은 15년 전과 비교해 110배 넘게 늘었습니다.

또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한국 대중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오빠', '언니'와 같은 한국의 독특한 호칭 문화가 지난해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한류가 짧은 '열풍'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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