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 감금·폭행까지...전화금융사기 무더기 검거

조직원 감금·폭행까지...전화금융사기 무더기 검거

2018.09.17. 오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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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 동남아에 사무실을 두고 전화금융사기를 벌여 수십억 원을 챙긴 사기단 수십여 명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10대들까지 사기 행각에 가담했는데, 실제로는 현지에서 여권을 빼앗기고 감금 폭행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사관들이 들이닥쳐 집안 곳곳을 수색하자 여행용 가방과 여권, 통장 등이 쏟아져 나옵니다.

중국에서 전화금융 사기를 벌이던 양 모 씨가 국내에 들어온 사이 덜미를 잡힌 겁니다.

[양 모 씨 / 전화금융 사기단 조직원 : (중국 드나들 때 썼던 가방이야?) 네 (어떻게 했어 자료는?) 중국에 다 놓고 왔습니다.]

양 씨가 붙잡힌 뒤 중국 현지에 남아있던 조직원 9명도 줄줄이 국내로 강제송환됐습니다.

[중국 공안 관계자 : 위법 행위자를 강제 추방하기로 결정한다.]

이들은 3년 전부터 중국에 본거지를 두고 저금리 대출을 알선한다며 전화사기를 벌여 56억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범 양 씨를 포함해 조직원 70명이 무더기로 붙잡혔고 이 가운데 57명이 구속 신세가 됐습니다.

동남아에서 활동하며 12억 원을 가로챈 또 다른 사기조직 16명도 꼬리가 잡혔습니다.

[안동현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 1계장 : 중국, 태국, 필리핀에서 범행하였거나 범행 중에 있는 조직원을 대규모로 검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들은 매달 5백만 원 이상의 고수익을 약속하며 20대 초반에서 미성년자까지 조직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는 여행사 상담원으로 일한다는 말에 속아 해외로 넘어갔지만,

정작 현지에 도착하자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기고는 폭행과 협박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금 피해 조직원 : 5일을 감금시키면서 끌고 다니다가 중국으로 바로 보내버렸어요.]

달아난 다른 조직원들을 추적하고 있는 경찰은 사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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