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없을 수도..." 보물선 앞에두고 그대는 왜 작아지는가?

"금괴 없을 수도..." 보물선 앞에두고 그대는 왜 작아지는가?

2018.07.27. 오후 1: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인양한다던 업체가 어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업체는 언론의 관심이 한창 높아지던 지난주, 뭔가 더 중요한 것이 남은 것처럼 기자회견 날짜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진교중 / 前 해군 해난구조대장 (인양업체 기술자문위원, 19일) : 지금 설계도하고 그다음에 저희가 찍는 동영상과 비교를 해 보니 심상치 않은 것들이 보이는데 이것을 좀 더 면밀하게 분석을 해서 정밀하게 촬영을 해서 분석한 다음에 지금 말씀하신 그 기간(26일)에 한번 발표를 할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돈스코이호가 맞는지, 맞는다면 그 안에 금괴가 실제로 들어있다는 증거가 공개될지 기자회견에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발표 내용은 예상과 기대를 한참 벗어났습니다.

150조의 가치라는 금괴에 대한 주장을 검증 없이 인용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최용석 /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 대표이사 : 150조 원 보물, 이러한 문구의 사용은 저희가 행사를 기획하기 이전부터 사용되어온 문구입니다. 공기관에서도 보물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기사화된 일부 언론보도 및 추측성 자료 등에 따라 당사가 검증 없이 내용을 인용하여 사용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신일그룹의 무책임한 인용에 대하여는 이 자리를 빌려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150조 원이라는 표현만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그럼 금괴는 실제로 확인한 걸까요?

최 대표의 발표는 밧줄로 고정된 상자를 탐사원이 발견했기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정작 캐나다 탐사원의 말을 달랐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지요.

[최용석 /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 대표이사 : 돈스코이호에 과연 금화 또는 금괴가 있는지와 그 양은 어느 정도인지 현재로는 저희도 파악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현장 탐사원이 단단한 밧줄로 고정된 여러 개의 상자 묶음을 확인했다는 보고와 지금까지 자체 파악한 역사적인 자료. 그리고 그동안 많은 업체들이 돈스코이호의 발견을 위하여 많은 자본을 투입한 것을 미루어 생각할 때 저희의 발견이 의미 있는 재산적 가치가 충분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더글러스 J 비숍 / 잠수정 조종사 : (포장된 박스를 갑판 위에서 본 적 있느냐는 질문인데) 나는 본 적 없습니다. 철로 된 박스를 보지 못했습니다.]

잠수정 조종사는 다만 탐사를 해봤을 때 배 안에 있는 것이 유실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만 밝혔습니다.

석연찮은 부분은 더 있습니다. 그동안 모든 의혹의 중심에 있는 류상미 전 대표는 사임했다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인양비용을 위해 가상화폐를 만들어 팔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발을 뺐으며, 주가가 들썩였던 제일제강과의 관련성도 역시 부인했습니다.

[최용석 / 신일그룹 대표 : 그분들이 업무에 대한 부담 등을 사유로, 전임 이사회는 사임하셨습니다.]

[최용석 / 신일그룹 대표 : 신일그룹이 제일제강의 인수자 자격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개인 류상미 씨와 저 최용석이 개인의 자격으로 (지분을 인수한 것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신일그룹의 주가조작 의혹과 가상통화 발행 과정에서의 사기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간담회 뒤에 기자들을 피하려다 10여 분간 추격전까지 벌였는데요.

침몰선 발굴 승인 권한이 있는 해양수산부도 신일그룹이 낸 신청서를 서류 미비 이유로 돌려보낸 상태라 '보물선'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