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들어오시면 울어라"...아시아나의 朴 찬양제

"회장님 들어오시면 울어라"...아시아나의 朴 찬양제

2018.07.09.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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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기내식 논란이 삐뚤어진 기업 문화를 향한 성토로 번지고 있습니다.

성난 아시아나 승무원과 직원들이 정상적이지 않은 기업 문화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입 승무원 교육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과정이 있었는데요.

신입사원들 교육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을 만날 때 업무 분담을 하듯 만남을 준비시켰다고 하는데.

들어보시지요.

[아시아나 승무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일단 회장님이 들어오시기 전에 3-4명 정도를 골라서 회장님이 복도에서 걸어오실 때 달려가서 반기는 역할을 정합니다. 누구 씨는 왼쪽 팔짱 끼고 누구 씨는 오른쪽 팔짱을 끼고 딱 붙어서 모셔오라고 합니다. 멘트는 회장님 이제 오셨습니까, 회장님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기다리느라 힘들었습니다 등등 이런 멘트들을 하면서 모셔오면 회장님을 가운데 끼고 삥 둘러서서 몇 기 누구입니다. 기수와, 이름 준비했던 멘트를 합니다. 회장님 보고 싶어서 밤잠을 설쳤습니다. 어젯밤 꿈에 회장님이 나오실 정도였습니다. 회장님 사랑합니다.]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 듯한 이 마음 아는지…."

갑자기 가요가 나와 놀라셨을 텐데요.

아시아나 신입 승무원들은 2014년 5월 박 회장을 만나서 지금 들리는 이 노래의 가사를 이렇게 바꿔 부르기도 했습니다.

아시아나는 이런 환영 행사가 교육생들의 자발적인 준비였다고 주장하지만, 승무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아시아나 승무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회장님이 들어오면 교관님들부터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저희가 멀뚱멀뚱 가만히 있겠습니까? (잠깐만... 왜 눈문을 흘려요?) 감동적이고 고마운 마음으로 그렇게 눈물을 흘린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고. (보셨어요, 직접 눈물 흘리는 걸?) 네, 제가 직접 본 얘기들만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안아드릴 때 회장님 한 번만 안아주십시오라는 말은 삼가하라고 합니다. 한 번만이라는 게 회장님께서 기분이 나쁘실 수 있으니까 이 정도까지 말씀을 하시거든요.]

중간 관리자들부터가 비정상적 조직 문화에 경도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인데요.

일단 아시아나의 관리자들이 성희롱 문제에 대한 민감성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전문가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신업 / 변호사 : 눈물을 흘리는 사람, 안아주는 사람, 내지는 회장님 하고 달려가는 사람, 이렇게 했다는 건 조직의 분위기가 굉장히 수직적이고 그리고 또 이렇게 성민감성 이런 것들도 없었고. 거의 성희롱 수준이라고 봐야 하고 성희롱 상납을 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겁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승무원을 만나는 행사에서 '기 받으러 왔다'는 말을 서슴없이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열린 아시아나 직원들의 집회에서는 성난 승무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지요.

[아시아나항공 직원 : (회장이) 조물조물 손 만지면서 그렇게 저녁까지 어리고 예쁜 승무원들 만지면서 기 받아가셨습니다. 저희 승무원들 그만큼 기 빨아가셨으면 집에 가서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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