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 혜화역으로 모인 여성 1만 명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 혜화역으로 모인 여성 1만 명

2018.05.19. 오후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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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 혜화역으로 모인 여성 1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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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앞, 여성 1만여 명(경찰 추산 9,000명)이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를 벌이기 위해 모였다.

다음 카페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주최한 이번 시위는 수사 당국이 불법 촬영 사건을 성별에 따라 불공정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비판한 여성들의 행동이다. 참가자들은 불법 촬영과 유출, 유통에 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최근 경찰은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몰카'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동료 여성 모델 안 모(25) 씨를 긴급 체포 후 구속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수사 속도가 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부분 불법 촬영의 피해자인 여성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 혜화역으로 모인 여성 1만 명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 혜화역으로 모인 여성 1만 명

경찰이 성별에 따라 수사를 달리한다는 반발에 시위 장소에는 경찰 추산 9,000명 여성이 집결했다. 시위 운영진이 신고한 참여 인원인 2,0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참가자들은 빨간 옷을 입고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또 '동일범죄·동일처벌', '못 한 게 아니라 안 했던 거네'와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다.

발언대에 선 운영진은 "불법촬영을 비롯한 성범죄에 대한 경찰, 검찰 그리고 사법부의 경각심 재고하고, 사회 전반에 성별을 이유로 자행되는 차별 취급 규탄을 위해 모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성만 참가할 수 있는 이날 시위에는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남성이 등장했다. 그는 시위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찍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다가 경찰에 끌려 시위 장소 밖으로 나갔다.

온라인상에서는 일부 남성들이 시위 테러하겠다는 협박성 글을 올리고 있어 시위 참가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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