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권성동 방패’ 의혹..."수사 외압 있었다"

문무일 ’권성동 방패’ 의혹..."수사 외압 있었다"

2018.05.15. 오후 11: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김병민 /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이종훈 / 정치평론가, 노영희 / 변호사

[앵커]
강원랜드 채용 비리와 수사외압을 폭로했던 안미현 검사가 오늘은 문무일 검찰총장의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대검찰청이 즉각 반발에 나서면서 양측의 공방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김병민 경기대학교 객원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 그리고 노영희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세 분 어서 오세요.

문무일호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외압인지 아니면 정당한 지휘인지 지금부터 하나하나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노영희 변호사님, 일단 안미현 검사의 폭로가 이번에는 검찰 수뇌부의 정점을 향했습니다. 이 사태를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인터뷰]
사실은 약간 솔직하게 말을 하자면 지난번에 검경 수사권 조정할 때 사실은 판정승이었어요, 검찰의. 그때 당시에 판정승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문무일 검찰총장이었거든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조금 정치적으로 변수 내지는 뭐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들을 많이 했었었는데 이번에 안미현 검사가 오늘 이런 식의 기자회견을 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제가 그냥 말씀을 드린 거고 이거는 정치적으로보다는 법적으로 판단을 해 보자면 원래 검찰총장은 당연히 수사지휘권을 발동할 수가 있는 거죠. 문제는 그런 수사지휘권이 제대로 된 발동이냐 이런 것들이 문제인 건데 지금 문무일 검찰총장 입장에서는 이견이 있었다, 질책을 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얘기는 무슨 종류의 이견이 있었냐, 무슨 종류의 질책이 있었느냐 이게 핵심이라는 거죠.

여기서 요점은 춘천지검장의 얘기는 우리가 수사를 잘못해서 법리해석을 잘못했기 때문에 문제였다라는 걸 인정을 지금 하고 있단 말이죠. 그런데 뭐가 문제였는지 나오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안미현 검사가 그 당시에 이런 식의 구체적인 질책이 있었다는 걸 폭로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제가 봤을 때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포괄적으로 양측의 입장을 얘기해 주셨는데 안미현 검사가 오늘 어떤 식으로 폭로를 했는지 얘기를 좀 들어보시죠.

[안미현 /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 : 제가 강원랜드 수사를 하면서 느낀 거는요. 그 협의라는 형태가요. 주로 위에서 의사를 표명하고 아래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그게 협의가 됩니다. 예를 들어서 권성동 국회의원에 대한 소환조사와 관련해서 12월 8일 날 이영주 춘천지검장님께서 문무일 검찰총장님을 만나셨을 때 들고가신 저희 춘천지검 입장의 보고서는 권성동 국회의원에 대한 소환조사였습니다. 그날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은 말씀을 하시면서 대노하셨다고 하셔서 그 말을 수사팀 회의에서도 전해들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수사팀에 소속된 다른 검사들도 들었고요. 부끄러운 얘기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저희가 다시 그로부터 며칠 뒤에 작성된 보고서는 권성동 국회의원을 소환하지 않겠다는 보고서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리고 춘천지검 입장이 권성동 국회의원을 소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보도된 적이 있는데 사실은 소환하겠다는 것이 저희 당초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검사장님께서 검찰총장님께 크게 질책받고 오셨다는 얘기를 듣고 난 후에 저희 입장이 바뀐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안미현 검사 폭로 내용은 권성동 의원을 소환하려고 했는데 문무일 검찰총장이 질책을 해서 소환을 안 하게 됐다, 이렇게 설명을 하는 건가요?

[인터뷰]
당시 춘천지검장에 대한 질책이 있었다는 거고요. 그 당시의 내용들을 함께 들었던 검사가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질책을 받고 나니까 원래 당초에는 권성동 의원을 소환조사해야 되는 건데 소환조사 계획이 아예 무산됐다고 하는 거죠.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냐면 이 내용을 2월 4일에 안미현 검사가 기자회견을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나서 2월 7일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이 만들어지고요. 추가적으로 수사를 하니까 국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염동렬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청구하게 되고 4월 27일 권성동 의원도 소환조사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안미현 검사의 폭로가 없었다면 이와 같은 방식의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거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그 정점에 지금 문무일 검찰총장이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건데 그런데 안미현 검사가 이미 2월 4일에 기자회견을 했고 그 이후로 수사단이 이와 같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왜 문무일 검찰총장에 대한 얘기가 끄접어나왔는지. 문무일 검찰총장 이야기를 할 거였으면 2월 4일 기자회견 당시 해도 충분한 내용이었는데 시점상으로 왜 지금 시점에 기자회견을 했는지는 약간의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논란이 불거지니까 문무일 검찰총장이 앞서 보여드린 것처럼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죠. 질책한 것 맞다. 그런데 이견이 발생하는 건 민주주의 과정이고 이견을 조화롭게 해결해나가는 과정도 민주주의 과정이다. 그러니까 질책한 건 맞는데 이견을 풀어나가는 게 민주주의 과정이지 이것이 외압으로 볼 수 없다, 이렇게 반박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런데 어떻게 이게 밑의 사람들이 받아들이냐가 상당히 중요한 거죠, 사실은. 그런데 일단은 안미현 검사가 왜 또다시 폭로에 나섰는가 하는 것을 우리가 일단 주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거죠. 지난 정부 시절에 강원랜드 수사하려고 하니 그 당시에 여당이던 자유한국당이 외압을 행사했다, 법사위원장 권성동 의원이 본인 문제이기도 하고. 그걸 폭로를 했어요. 그래서 이제 새 정부 들어서 다시 수사도 하고 그런데 그때 하고 똑같은 일이 또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 정권이 바뀌었는데 도대체 뭐가 바뀌었느냐라고 지금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검찰 윗선에서는 여전히 수사에 대해서 외압을 행사하고 있다가 폭로를 한 핵심 원인이다. 그걸 일단 우리가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사실은 문무일 검찰총장의 이 반응은 잘못된 반응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밑에서부터 의견이 올라오는 것들을 잘 위에서 수용하는 것이 민주주의죠. 위에서 본인의 어떤 개인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검찰총장이 입을 열어서 밑의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는 건 일종의 지시가 되는 거고요. 또 그 지시를 그대로 밑의 사람들이 반대되는 생각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윗사람 생각대로 실천이 되면 그건 그야말로 반민주주의적인 부분이죠. 권위주의라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런데 그 부분을 지금 착각을 하고 계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앵커]
제가 질문을 드리고 싶은 건 검찰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이 민주주의 과정을 통해서 결정이 되는가. 보통은 검찰 조직이라고 하는 일종의 상명하달식의 그런 결정 과정이 이뤄지는 조직 아닙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차라리 문무일 검찰총장이 그렇게 이야기를 했더라면 더 나았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무리 그래도 조직이라는 게 조직의 수장으로서의 판단이라는 게 있는 게 아니냐. 나는 그 판단을 얘기했고 내가 생각했기에는 그 방향이 옳았다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지시를 했다. 차라리 지시를 했다라고 이야기하는 편이 더 나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이번 검찰 내부 논란으로 대검찰청이 발칵 뒤집혔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사실 이렇게 현직 검사가 기자회견을 해서 검찰총장에 대한 의혹을 폭로한 건 상당히 이례적인 거잖아요.

[인터뷰]
사실 안미현 검사가 서지현 검사와는 상황이 다르죠. 서지현 검사는 개인적인 안 좋은 일을 당했기 때문에 참고 있다가 그런 일을 말할 수 있겠지만 안미현 검사 같은 경우에는 그런 식의 수사지휘권을 둘러싸고 본인이 개인적인 의견을 기자회견의 형식을 빌어서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그동안 사실 없었던 일이기 때문에 안미현 검사가 과연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사실 많이 있고요.

또 검찰 내부에서는 문무일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해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런 식으로 안미현 검사가 나오는 것은 전혀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 저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하는 이제 정치적인 문제하고 법리적인 문제하고 약간 충돌하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볼 수밖에 없는 건데요.

사실은 문무일 검찰총장 입장에서 보자면 검찰총장이라고 하는 자리가 완벽하게 법리만 따지는 자리는 사실 아니고 당연히 법사위하고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시에 법사위원장이었고 법사위원이었던 사람들. 권성동이나 염동열 의원 같은 경우에 그분들이 가진 영향력이라고 하는 게 상당하기 때문에 그걸 무시하기는 곤란했을 것이고 그것 때문에라도 좀 더 수사지휘권을 활용을 해서 보강한 다음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해라 이런 취지로 했을 것이다라고 추측이 가능한 부분인데 그걸 한쪽에서 바라보게 되자면 지나치게 정치논리에 접근하면서 원칙논리를 훼손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어서 그 부분도 문제가 됩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아마도 문무일 검찰총장을 둘러싼 청와대에서 보고 있는 그 불편한 시선, 이런 게 이 시점에서 반영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나오는 거죠.

[앵커]
어쨌든 지금 중요한 대목은 문무일 검찰총장의 질책,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하냐 이 부분일 텐데요. 이 질책을 받은 당사자는 이런 입장을 언론을 통해서 밝혔습니다. 보시죠.

이영주 춘천지검장인데요.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나는 정당한 지휘라고 판단을 했다는 건데요. 지난해 권성동, 염동열 의원을 소환조사하려고 했지만 법리검토가 미비했다. 문무일 총장이 소환조사하지 말라고 했던 게 아니고 증거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정당한 지휘라서 따랐을 뿐, 부당한 지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시대로 추가증거 확보와 법리검토를 해서 염동열 의원을 소환했다고 얘기를 했고요. 소환조사 하지 말라고 했다면 아예 소환조사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질책을 한 부분에 대해서 이건 부당한 게 아니다라고 스스로 판단을 했다는 입장이거든요.

[인터뷰]
그러니까 춘천지검장 입장에서는 수사지휘라고 얘기를 했고요. 춘천지검장이 내려와서 수사 검사들과 회의를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수사검사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질책을 받았다라고 얘기하면서 애당초에는 소환 계획을 세웠지만 그 소환 계획이 결국은 불발됐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들은 수사지휘라고 보기 어렵다는 거죠. 어감의 차이가 있는 건데요.

과거 류영진 식약처장이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얘기하고 총리는 질책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받아들이는 사람에따라 입장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적어도 여기에 대해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안미현 검사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검찰총장의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저는 문무일 총장이 굉장히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는데 작년 여름에 취임을 하게 됐을 경우에 검찰총장 이례적으로 PPT 활용한 취임사를 합니다.

그때 세 가지를 얘기하는데 투명검찰, 바른검찰, 열린검찰이 되겠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전 정부에서 있었던 우병우에 대한 사건,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검찰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바르고 열리고 투명한 검찰이 되겠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조국 수석이 얘기했던 것처럼 사정기관 개혁하겠다고 하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 얘기가 나오지만 그리고 나서 결국은 이게 국회 시간이 시작됩니다.

그럼 여기에 대해서 민주당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검찰개혁에 찬성하지만 이 유일한 검찰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한국당 입장이 중요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검찰 조직을 지키는 과정과 외부에서 검찰을 바라보는 시선, 이 두 가지 입장에서 문무일 총장은 여러모로 고민이 되는 지점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 질책 사건 말고도 여러 가지 지금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저희가 녹취록을 다 들어본 게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해석을 하는 것도 상당히 위험할 수 있는데요. 어쨌든 검찰 내부에서 질책이다, 외압이다, 지휘다 이런 말이 오가는 것 자체가 지금 리더십이 너무 흔들리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이제 어찌됐건 현장에 있는 검사가 나서서 폭로를 하는 셈이잖아요. 이런 일이 내부에서 벌어졌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항명사태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어찌 됐건 검찰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느끼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이 됐고요.

그리고 본인은 정당한 수사지휘 내지는 민주적인 의견 제시였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약간 석연치 않은 부분이 뭐냐 하면 자문단을 꾸려서 영장 청구 여부를 의견을 구하도록 그런 얘기, 그런 지시를 함께 내린단 말입니다.

그런데 헌법에 명시돼 있듯이 그리고 본인도 검찰이 영장 청구권은, 헌법 내 영장 청구권을 검찰이 갖는 건 삭제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했듯이 영장 청구는 검찰이 독자적인 판단, 검사들이 독자적으로 판단을 내려서 발부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전문자문단을 구성해서 해라, 누군가의 판단에 의존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 맞는 거죠. 그런데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보면 결국은 어딘가의 눈치를 봤거나 아니면 또 다른 어떤 판단, 정치적 판단. 제가 보기에는 검경 개혁 문제와 관련해서, 수사권 조정 관련해서 지금 자유한국당 쪽하고 약간 코드가 맞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보니 특히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문무일 총장도? 자유한국당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대를 하고 있는 거고. 그래서 약간 야당의 힘을 빌리고 싶었던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아닐까 이런 추정을 지금 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앵커]
강원랜드 수사단에서도 지금 외압이 있었다라고 같이 폭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문무일 총장의 자충수가 된 게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보시죠. 잠깐 정리를 다시 해 드리면 지난 2월에 안미현 검사가 폭로를 해서 이게 다 시작이 된 거죠.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이 있다라고 폭로를 했고 문무일 총장이 독립적 수사단을 꾸려라, 이렇게 결단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수사 기한도 안 두고 나는 보고를 받지 않겠다, 이렇게까지 선언을 했는데 오늘 이런 폭로가 나온 겁니다. 그러니까 독립적인 수사단을 문무일 총장이 만들었는데 그 수사단 때문에 본인이 지금 굉장히 위기에 몰린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사실은 이게 자충수라고 우리가 보통 표현하는 그런 양상으로 돌아가고 있기는 합니다마는 문무일 검찰총장에 대한 조직 내부에서의 평가는 두 가지로 갈립니다. 약간 위에 있는 상층부 쪽에 있는 검사들의 입장에서는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문 총장이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고요. 대신에 아래쪽에 있는 일선 검사들의 입장에서는 지금 검찰총장이 사실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정치적으로 야합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위아래에서 체감하는 온도가 서로 다르고 내부적으로도 서로 통일되지 않고 있는 중인데 예전 같으면 이런 것들이 바깥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내부적으로 어다 정리가 되는 상황인데 이제는 아예 모든 것들을 바깥으로 투명하게 공개가 되다 보니까 이 문제가 불거지게 되는 것이고 이로 인해서 문무일 검찰총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라고 하는 것을 계속 방송에 내보냄으로 해서 또 이득을 얻는 집단들이 있단 말이에요.

그분들이 이걸 또 정치적으로 이용하다 보니까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건데 그런 모든 것을 차치하고라도 강원랜드 수사와 관련해서 만약에 외압이 있거나 혹은 문제를 제기한다면 그건 옳지 않은 거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수사를 하는 것이 맞겠다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문무일 총장이 지금 취임 10개월 여에 적폐청산 수사에다가 검경 수사권 조정까지 상당히 큰 파도를 많이 거쳐왔는데요. 취임 직후에는 이런 각오를 밝힌 바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문무일 / 검찰총장 : 국민 여러분께서 바라시는 바를 잘 받들어서 저희들도 많이 변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그렇게 업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저희들이 해야 될 첫 번째가 정치적 중립성이고, 또 내부 비리가 없도록 하고 사건을 공정하게 처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일이 잘 이뤄지고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들이 다시 '아 이 정도는 믿을 만하다' 하고 느끼실 정도가 될 때까지 바르게 더 정진하고 정진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장 인상에 남는 대화가 있었나요?) 국민 여러분만 바라보고 올바른 길로 가겠습니다.]

[앵커]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문무일 총장이 취임 직후에 이런 각오를 밝혔었는데 지금은 검찰 조직 자체가 굉장히 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아직 임기가 절반도 되지 않았는데요. 방금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사건을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문재인 정부 출범하고 나서 1년이 갓 지난 시점에서 여야가 특별검사 법안에 합의를 했습니다. 말 그대로 특검에 합의했다는 건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어서 특검을 도입한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사건에 대한 공정성 여부에서 일단은 첫 번째, 신뢰가 무너졌다고 볼 수가 있는 거고요.

적폐청산 과정이 지금 문재인 정부가 여러 가지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하겠다는 성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 적폐청산 과정에서는 문무일 총장이 존재감이 크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윤석열 서울지검장의 모습이 더 부각이 됐기 때문에 아무래도 문무일 총장에 대한 리더십이 여러모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 거고요.

얼마 전에는 문무일 총장이 어떤 얘기를 했냐 하면 검찰 개혁에 대해서 나머지에 대한 부분들은 다음 총장에 넘기겠다라는 얘기까지 할 정도로 현재 남은 절반이 넘는 임기 동안 과연 검찰 개혁부터 비롯된 현 정부의 여러 가지 과제들은 문무일 총장 내에서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지 것인가 아마 이런 여러 가지 분란들이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됩니다.

[앵커]
안미현 검사가 오늘 내용을 폭로하면서 내가 폭로할 게 더 있다, 그런 팩트들이 더 있다라고 추가 폭로까지 예고를 한 상황이고 문무일 총장이 리더십이 상당히 흔들리는 상황인데 거취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이 쏠리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사실 이 정도 되면 스스로 고민을 해 봐야 하는 거죠. 일단은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본인 지휘권이 원활하게 작동을 못 하고 있다라는 게 일단 드러난 거 아닙니까? 어찌 됐건 일선 검사가 기자회견을 열 정도였다라고 한다면.

그런데다가 팩트는 본인도 인정을 했단 말이에요. 원래는 수사 개입 안 하겠다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사를 개입한 것이 드러난 그런 상황인데다가 지금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 어찌됐건 정황상 야당의 힘을 빌리려고 했던 그런 부분이 약간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게 청와대에서도 조금 전에 말씀을 하셨다시피 청와대나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도 오히려 이번 일이 불거지고 나서 문무일 검찰총장 편을 안 들고 있어요. 오히려 문무일 검찰총장이 문제다라고 지적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라고 한다면 본인이 그야말로 이 부분은 정무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될 상황인 거죠.

[앵커]
어쨌든 검찰 측에서는 대검 쪽에서는 이것이 수사 개입이 절대 아니고 정당한 수사 지휘를 한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거취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반반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일선 검사의 폭로가 나오면서 검찰총장은 바로 물러나야 되는 것이냐, 이런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 그러면 안 되죠. 그런데 문제는 그분이 정말 그런 식으로 외압을 행사한 것이 맞고 일선 검사가 폭로할 정도의 잘못을 한 것이 맞다면 물러나는 게 맞겠죠.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런 것들이 확인되지 않고 있고 검찰 내부에서도 그런 적은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물러난다는 것 그 자체로써 모양새가 말이 안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일선 검사가 계속해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 하는 걸 생각을 해봐야 될 부분이 있는 것이고요.

지금 이 상황과 관련해서 문무일 검찰총장은 사실 나갈 수도 없고 나가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본인이 나가게 되면 다른 종류의 검찰총장이 들어올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청와대하고 코드가 맞는 인사가 다음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게 되면 본인이 지금 현재까지 일해왔던 여러 가지 것들이 다 무너지는 것이 되고 검찰 내부에서도 그런 걸 원하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나가고 싶어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현재에 있어요. 그런 것들을 종합해봤을 때 본인은 끝까지 버티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그것을 그대로 두고볼 수 없다라고 하는 또 다른 입장들이 있기 때문에 아마 갈등은 어떤 식으로든 간에 계속해서 재점화될 여지가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검찰의 내부 추스르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검경 간에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드루킹 댓글 사건 관련해서 검경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는데 보시죠. 경찰이 드루킹 측근에 대한 영장을 신청했다가 또 기각됐습니다. 이럴 때마다 경찰은 검찰 탓을 하는데 검찰이 이례적으로 오늘 이렇게 반박을 했습니다. 경찰이 영장의 형식적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내용을 잘못 기재했다. 그러니까 영장에 엉뚱한 주소랑 차량 번호가 적혀 있었다는 거거든요. 노영희 변호사님, 이거는 얼핏 봐서는 이해가 안 가는데 영장에 주소를 잘못 적을 수 있습니까?

[인터뷰]
그만큼 수사를 부실하게 하고 영장 신청권 같은 것들을 경찰에게 맡기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검찰이 저런 식으로 언론에 얘기를 하는 거죠. 지금 현재 검찰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수사지휘권 문제하고 영장을 누가 신청해서 누가 1차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부분인데 지금 얘기되고 있는 흐름상으로는 이 정권에서는 경찰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라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 상황에서 경찰이 지금 드루킹이든 뭐든지 간에 수사하는 과정에서 잘못됐다라는 것을 자꾸 보여주어야지만 본인들이 지금 싸우고 있는 부분에 있어서 우리 걸 내주지 않을 수 있다이런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그래서 검찰하고 경찰은 계속해서 앞으로 영장을 두고도 싸움을 계속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병민 교수님, 드루킹 사건이 특검까지 가게 된 것은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 때문 아니겠습니까? 지금 검찰 설명대로라면 영장에 주소조차 제대로 안 적었다는 얘기인데 이건 상당히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인터뷰]
그렇다면 검찰이 제대로 수사지휘를 하고요. 제대로 영장이 신청된 부분들을 반려한 다음에 다시 한 번 할 수 있도록 총괄적인 지휘를 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경찰이 영장을 신청하지 않더라도 검찰이 충분히 수사하면서 영장을 청구할 수 있는 부분일 텐데 지금 일각의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건 오늘 지금 저 영장을 반려했던 부분들, 기각했던 것은 핵심적인 경공모에 대한 증거라고 할 수 있는 USB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부진하게 한다는 것.

그리고 지금 또 한 가지 더 얘기를 드릴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문제가 지난번 대통령 선거까지 불거질 수 있는 건데 휴대전화의 통신기록이 보존 기간이 1년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시간이 계속해서 하루하루 지나게 되면 될수록 이 휴대전화 통신기록들이 없어져가고 있는데 이 모든 부분들을 검찰과 경찰의 갈등 문제로 보기에는 지났던 사건들에 대한 그 중대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아마도 이 특검이 도입되고 나서 수사 결과가 바뀌게 됐을 경우에는 두 조직 모두에게 치명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앵커]
어쨌든 영장을 둔 검경 간의 신경전, 국민의 눈에는 어떻게 보면 이것이 책임 떠넘기기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지방선거 얘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지방선거가 지금 지방선거도 한 달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요. 서울시장 후보들이 광폭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얘기 좀 들어보시죠.

[박원순 / 서울시장 예비후보 : 서울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번에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원순입니다. 오늘 제가 송파를 선택한 이유는 송파를 첫 번째 제 방문지로, 유세지로 선택한 이유는 이 송파가 전략적으로 그리고 또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민주당의 승리에 야전 사령관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뛸 생각입니다. 또 그럼으로써 우리 서울이 세계 최고의 도시가 될 수 있고 또 더 나아가서 지금 평화와 번영을 열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확실히 또 담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시민 여러분도 제2의 정권교체를 꼭 이루어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먼저 박원순 시장, 지금까지 당에서 좀 멀어였 있다는 비판도 있었는데 오늘은 파란색 옷을 입고 송파로 갔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인터뷰]
문재인의 친구 박원순이라는 얘기죠. 사실은 거기 최재성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상황 아닙니까? 그러니까 지금 최재성 의원도 문재인 마케팅을 굉장히 활발하게 전개를 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문재인의 복심이다 이러고 다닌단 말입니다. 바로 그 지역을 갔어요. 그 얘기는 뭐냐하면 친문계를 향해서 저는 우리 문재인 대통령하고 굉장히 친하니까 저를 좀 지지해 주세요, 그 이야기를 지금 하는 거죠. 그러니까 문재인 마케팅을 이번에 거의 모든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박원순 시장까지 저럴 줄은 사실은 몰랐습니다.

[앵커]
확실하게 오늘 파란색 옷까지 입었는데 야전사령관이 되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재보선 지역도 내가 열심히 뛰겠다라고 밝혔는데요. 어떤 각오일까요?

[인터뷰]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큰 부담을 갖고 있지 않다. 나는 당연히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요. 그 이후까지 염두에 두고 본인이 다 아우르겠다고는 것으로 보이고 지금 사실 민주당의 선거전략은 딱 하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당에 기대거나 문재인 대통령에 기대거나.

사실 전략에 특별한 게 없어요. 그러니까 저는 그런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보고 있는데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 지지도가 사상 최대로 제일 높고 또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모든 후보들이 전부 다 나는 친문파다,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하고 친하다, 이런 걸 계속 내세우면서 본인들이 사실은 내세울 수 있는 기본적인 콘텐츠보다는 외연적인 것하고 연결시켜서 정치를 하려고 하는 시도가 있거든요. 그건 조금 바람직하지 않지만 어쨌든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앵커]
어쨌든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지금 지지율이 상당히 차이가 나는 그런 상황인데 오늘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 나의 인물경쟁력이 반영이 안 된 거다, 이렇게 자체 분석을 했습니다.

[인터뷰]
셀프 고백을 하기도 했는데요. 지금 현재로써는 지방선거에 관심이 없다 보니까 당의 지지율이 후보의 지지율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는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낮기 때문이면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낮다는 걸 스스로 고백한 것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당의 대표까지 지내셨기 때문에 바른미래당이 낮은 지지율에 있으니 있으면서 이걸 어떻게 올릴 것인가 하면서 선거를 치러야 되는데 그 두 가지에 대한 비전이 없다는 게 좀 안타까운 대목인 것 같고요.

조금 전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송파에서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서울시는 총25개의 자치구가 있는데 강남, 서초, 송파, 중랑, 이런 곳들은 지금 현재 제1야당인 한국당이 구청장을 점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곳에서 선거를 치르면 민주당이 열세 지역이기 때문에 누군가 가서 도움을 줘야 될 것이고 그 선거에서 가장 강력하게 우군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서울시장이겠죠. 나와 함께 여기에 구청장이 선거를 치르게 되면 서울시장 해보니까 다른 정당 구청장이 있으니까 힘들더라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고요. 한국당 입장에서는 이렇게 얘기를 하죠. 홍준표 대표가 오는 것은 선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민주당에 있는 열세 지역 구청장 후보 입장에서는 추미애 당 대표가 오는 것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는 것이 누가 도움 될까를 생각해보면 아마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박 시장은 이런 선거운동을 통해서 선거에 승리하게 된다면 이 모든 것이 나의 도움이 아니겠는가 얘기를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안철수 후보께서 선거 30일 동안에 조선왕조 500년 동안 일어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앵커]
그런 말을 많이 한다고들 하는데 맞습니까?

[인터뷰]
저 잘 못 들었거든요. 정치권에 정말로 주옥 같은 정설이 많은데 저런 속설들을 믿으시면 참 큰일 납니다. 속설 믿다가 일 망치신 분 많거든요. 그러니까 속설 믿지 마시고 정설을 믿으시고 그리고 인물에 자신이 있으신가 본데요. 어찌됐건 인물에 자신 있다고 해서 인물만으로 되는 시대가 아니지 않습니까? 역시 콘텐츠가 중요하다.

[앵커]
비판하셨으니까 격려도 좀 해 주시죠. 30일 안이면 지지율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본인 하기에 달렸다고 봐요. 그런데 쉽지는 않죠. 쉽지는 않죠. 구조 자체가, 환경 차체가 워낙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이 이슈가 크기 때문에 그걸 압도하긴 힘들 것이나 그러나 지금 2등은 해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김문수 후보자하고 콘텐츠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지금 김문수 후보자에 비해서 콘텐츠 측면에서도 조금 약세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는 내가 따라잡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데 하태경 의원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망하려면 확 망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어떤 배경인지 들어보시죠.

[하태경 / 바른미래당 의원 :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우리 바른미래당도 그래요. 망하려면 확 망해야 되고. 제가 주장하는 우리 바른미래당의 정치는 일일이 유불리를 하지 말고 좀 인기 없더라도 한 길을 가자, 한 길을 가다 보면 양질 전환이라고 그러죠. 옛날 변증법 때. 그렇게 확 클 수도 있고 찌그러들 수도 있고 지금은 계속 내려가고 있는데. 냉정하게 얘기해서 오늘 현재까지의 스코어로 보면 맞습니다. 맞는데 안철수 후보는 그렇더라도 정치권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불리함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주변에서는 나오지 말라고 한 사람도 많아요. 서울시장 후보 1등 되기 어렵다.]

[앵커]
같은 당이 맞나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망하려면 확 망해야 된다 이게 무슨 논리일까요?

[인터뷰]
아마도 본인 지역구가 부산이다 보니까 서울시장 선거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도 안철수 후보가 보면 깜짝 놀랄 얘기겠죠.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겁니다. 안철수 후보가 반드시 1등에 당선되리라는 보장이 없음에도 나갔던 이유는 바른미래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대로 후보로 내지 못할 경우에 당의 존립이 위험하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나간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봐달라는 읍소로 볼 수 있는 것 같고요.

하지만 핵심적으로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니까 모든 국회의원들, 정치인의 관심은 지방선거에 있는 게 아닙니다. 바른미래당에서 손학규 전 고문을 가지고 선대위원장에 영입했는데 영입하고 첫 번째 했던 얘기가 정계개편 얘기를 꺼내거든요. 결국 지방선거에서 폭망하고 난 뒤에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가. 여기에서 안철수 후보는 살아남을 것이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지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대로 된 의미 있는 얘기인지는 곱씹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선거전부터 선거 이후를 본다는 말이 나오면 유권자는 어떻게 판단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보면 2위 경쟁하게 될 거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일각에서는 둘 다 2등 경쟁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많이 하고 있고요. 둘이 합쳐도 결국 안 될 수 있다라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양쪽 후보들이 다 그동안에 정말 훌륭한 후보로 얘기되었던 분들인데 지금 이 상황에서는 더 이상 이걸 해결할 방법이 없다. 반전은 사실 없다 이런 걸 전제로 깔고 이런 식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두 야당 간에 연합이나 이런 건 없어 보이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사실 운신의 폭이 너무 좁기 때문에 이런 식의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서울시장 선거 구도를 살펴봤고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이른바 키즈 변수도 생겼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보수의 큰 집으로 간 강연재 변호사. 지금 안키즈에서 홍키즈로 갔다라고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유권자가 봤을 때는 어느 쪽으로 지금 보게 될까요?

[인터뷰]
혼란스럽죠. 아마 끝까지 이렇게 당을 옮긴 걸 모르시는 분들도 없지 않아 있을 거예요. 투표 마지막 날까지. 그런데 지금 원래 안철수 키즈에서 홍준표 키즈로 바뀌신 거고 또 바른미래당의 이준석 후보자 같은 경우도 박근혜 키즈에서 유승민 키즈로 변신을 해서 나왔단 말이죠. 그래서 유승민 키즈와 홍준표 키즈가 맞붙는 그런 상황인데 그런데 사실은 또 두 분이 그야말로 그러면 순위 경쟁에서 정말 1, 2등을 다투는 상황이냐 하면 그렇지 못하고 이분들도 2, 3위 경쟁을 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거죠. 그래서 어쩌면 그냥 이게 정치권에 있었던 재미난 사건으로만 넘어갈 가능성이 없지 않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쨌든 노원병에서 강연재 변호사와 맞붙게 된이준석 후보는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SNS에 우리 동네에 빨간식은 없다 이런 걸 올렸습니다. 저희는 알고 있었다. 강연재 공천, 누군가 조롱을 하기 위한 것이다. 조롱의 대상이 되신 분이 느끼는 바가 좀 있었으면이라고 썼습니다. 노원병 그래서 키즈 변수가 급부상한 지역이 됐는데요. 이준석 후보, 불곰 안철수 잡겠다 했었던 적이 있었죠. 지금 새누리당 노원병 후보로 출마했고요. 강연재 후보는 안철수에 실망했다. 새정치 없다 하고 지금 보수의 큰 집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지금 홍키즈로 변신을 하게 된 건데요. 이준석 후보, 조롱의 대상이 되신 분이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조롱의 대상이 되신 분은 누구입니까?

[인터뷰]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바른미래당에 내분이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하는 지지율이 정체 현상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함께 공천 간의 파동 갈등이 있었고요.

대부분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바른미래당에서 이준석 후보를 곧장 공천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자로 최종 공천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이 모종의 과정에서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의 갈등이 이준석, 그러니까 노원병을 중심으로 표면화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얘기가 나왔던 건데 이걸 SNS 등을 통해서 계속 이와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 과연 선거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결국 노원병이라고 하는 지역은 지금 김성환 구청장을 두 번이나 지낸 인물이 민주당의 후보로 나와 있고 과거에도 홍정욱 전 의원 같은 경우가 아주 근소한 차이로 당선이 됐던 적이 있지만 보수적인 유권자들 입장에서 후보를 당선시키기가 굉장히 어려운 지역이거든요. 그렇다면 전 힘을 다해서 선거를 치러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선거를 치르게 된다는 것은 글쎄요, 저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웃음꽃이 만발하게 되는 선거 구도가 짜여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런 모습들이 키즈 하면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말한 거고 조금 더 나은 새 정치를 보여줬으면 하는 게 유권자 바람인데 오히려 구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저는 정치를 저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특히 강연재 변호사 같은 경우는 지금 옮겨다닌 정당이 여러 군데예요. 그런데 그분이 추구하고 있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저는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뭐라고 얘기했냐면 지난번에도 국민의당을 나서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중도가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그 뜻은 사실은 보수로 간다는 뜻이 아니라 조금 더 진보적이 된다는 뜻으로 저는 들었었거든요. 갑작스럽게 자유한국당으로 옮겨갔잖아요. 그러면서 정말로 모양새 우습게도 노원병에 공천이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나오면서 본인이 하고 있는 얘기도 못 알아들을 정도로 저희가 봤을 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은데 이런 식으로 정치를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정말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저런 식으로 그냥 오로지 국회의원 배지 하나만 보고 쫓아다니겠다는 것으로 비춰지게 한다면 그거야말로 본인에게 누가 되는 것이고 국민에게도 누가 되는 거거든요.

젊은 사람들이라면 정말 젊은이답게 제대로 된 정치를 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에도 김근식 교수 때문에 사실은 이번에 공천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걸 지금 유감없이 저런 식으로 표현하는 건데 그런 식으로 표현하면 안 되죠. 지금 본인이 소속돼 있는 당의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갔는데. 그러니까 개인적인 감정을 저런 식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인데 그것만 보더라도 이미 미성숙한 사람의 표현이다라고 봤기 때문에 저는 양쪽 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인터뷰]
그런데 한 가지는 확실하잖아요. 그 누구도 안철수 편은 없다. 그러니까 지금 당 내든 당 밖이든 안철수 후보 편이 없다라고 하는 것이 참 안타까운 대목입니다, 저게. 그러니까 사실은 우리가 가볍게 얘기를 하지만 절대 가벼운 얘기가 아니에요, 이 얘기가. 그러니까 아무리 인물이 잘나면 뭐합니까? 사람이 옆에 모여야 힘이 되고 또 그 사람들 아이디어를 통해서 또 새로운 공약도 나오고. 이렇게 힘이 붙는 건데 안철수 후보자는 참 그 부분이 무척 개인적으로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준석 후보로 한국당도 키즈의 대결이다 해서 이준석 후보로 확정을 한 것 같은데 또 민주당의 김성환 후보라는... 바른미래당이요. 민주당에서는 김성환 후보라는 굉장히 강력한 후보가 있잖아요.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 이번 도전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상당히 중요한 결정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2년 전 총선에서 낙마를 한 경험이 있고요. 이번 같은 경우는 사실 김근식 교수 얘기를 잠깐 했습니다마는 여러 가지 정황 조건상 여기에 대해서 사실 노원병이라고 하는 지역구를 떠나서 새로운 둥지를 틀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됐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이준석 후보가 계속해서 얘기를 하고 있는 부분들은 본인이 노원병에 있게 되는 지역적인 선거로 보고있죠. 그렇게 선거를 치렀는데 굉장히 허무한 차이로 떨어지게 됐을 경우에는 지역구를 옮기지 못한 상황에서 2년 뒤 총선에서 다시 한 번 나와야 되는데 그러고 나서 또다시 정치에 실패하게 됐을 경우에는 본인이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앞날이 밝지 않을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물론 선거는 끝까지 뚜껑을 열어봐야 되기 때문에 여전히 누가 당선된다라는 가능성은 정치계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마는 지역구가 갖고 있는 특성상 이준석 후보가 앞으로 보여줘야 되는 정치적 앞날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한 결단의 시간이 아마 이번 6월 13일에 있는 선거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이 됩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키즈의 격돌이 어떤 결론으로 나올지 이 부분도 지켜보면 흥미로운 대목이 될 것 같습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 노영희 변호사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