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측근들은 왜 연이어 MB에 등을 돌리나

핵심 측근들은 왜 연이어 MB에 등을 돌리나

2018.01.23. 오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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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민 /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이종훈 / 정치평론가, 노영희 / 변호사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병민 교수님, 지금 가장 큰 변수가 측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건데 40년지기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도 일종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상당히 불리한 진술을 쏟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영장실질심사 때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혐의들을 부인해 왔고요. 최근에 있는 소환조사 과정에서 심리적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김희중 전 부속실장이 그런 얘기를 했는데 본인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감정 때문이 아니라 검찰이 수사를 워낙 탄탄하게 해 놨기 때문에 비껴갈 수가 없다라는 얘기를 했죠. 김백준 전 기획관 같은 경우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 오랜 세월 동안 거의 모든 재산을 알 정도의 집사 역할을 했다고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특히나 이번 같은 상황에서 국정원의 특활비를 수수했는데 김백준 전 기획관 입장에서 그러니까 김백준 전 기획관을 잘 아는 사람들은 사적으로 그 돈을 유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인물이다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그 돈을 가지고 이 전 대통령의 지시로 받았고 이 전 대통령의 지시로 썼다라는 진술이 있다라면 결국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환으로 가는 길목에 해당되는 증언을 쏟아냈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한 대목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앵커]
국정원 특활비 건네받는 과정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그리고 국정원에서 받은 돈을 어디다 쓸지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 측근들이 등을 돌리는 이 형국이 흡사 얼마 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수사와 비슷하다, 이런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거의 비슷하게 흘러가죠. 그런데 이게 왜 그런가 하면 안 그러면 본인이 그 죄를 다 뒤집어 써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4억 원을 수수를 예를 들어서 국정원 특활비를 받았어요. 줬다는 사람이 있고 받은 건 인정을 했습니다. 그러면 이명박 전 대통령 지시로 받은 게 아니다라고 증언하는 순간 본인이 그 죄를 다 뒤집어써야 되는 겁니다. 본인이 국가 공금을 갈취를 해서 상납받아서 쓴 게 되고 4억 원 이상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형량이 나올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면 자기의 남은 여생을 감옥소에서 다 보내야 되는 겁니다. 그리고 집안 대대로 집안의 후손들 자기 자녀들에게도 부끄러운 아버지로 남아야 하는데 그렇게까지는 그걸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차라리 실토하는 게 낫겠다라고 생각을 바꿨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검찰 수사가 이상득 전 의원 그러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을 포함해서 가족으로도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데 집권여당에서는 계속해서 이런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홍근 /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검찰이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과 청와대 여성행정관을 불러 10만 달러 돈뭉치가 든 쇼핑백을 건넨 것을 파악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제가 지난 18일 김윤옥 여사의 명품 가방 구입에 쓰였다고 주장했다고 썼는데, 저는 그렇게 특정해서 말한 바는 없습니다. 검찰은 신속하게 김윤옥 여사에 대해 조사해야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하겠습니다. 김윤옥 여사 측이 국정원 특활비를 어떻게 사적으로 유용했는지는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서 그 진실을 밝힐 것을 저는 확고히 믿습니다.]

[앵커]
김윤옥 여사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해야 한다, 이렇게 집권여당 지도부에서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는 건데 지난 18일 언론 보도가 잘못됐다는 건데 명품가방 아니라는 건가요?

[인터뷰]
본인들은 그런 식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라고 일단은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박홍근 의원 같은 경우에는 명품에 사용됐다는 말은 했지만 명품가방이라고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렇게 들립니다.

그런데 아마도 이렇게 얘기가 된 이유 중 하나가 박홍근 의원이 얘기한 출처가 사실은 김희중 전 실장의 측근으로부터 들었다라는 얘기였고요. 김희중 전 실장의 측근은 김희중으로부터 들었다, 이런 연결고리가 있었는데 나중에 김희중 씨가 나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말했기 때문에 한발 물러서는 모양으로 지금 나오고 있는 데다가 MB 측에서 명예훼손으로 현재 고소를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한 것 같아요. 게다가 만약에 박홍근 의원이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리는 동안에 이런 얘기를 했다고 그러면 면책특권이 적용되겠지만 사실은 이날 1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얘기한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면책특권에 해당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이런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조금 위험하다라고 생각해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인 것 같아요.

[앵커]
명품이나 명품 가방이나 차이가 큽니까?

[인터뷰]
차이는 별로 없어 보이는데 아마도 그렇게라도 조금 조심하려고 하는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또 얼마 전에 사실은 박홍근 의원 측에서는 김윤옥 여사와 관련해서 센 발언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여성 청와대 행정관이 얘기한 것 중에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라고 하는 그런 검찰 조사가 나와 있었기 때문에 그것과 관련해서 김희중 제1부속실장의 진술 내용을 뒷받침하는 추가 결정적 증거가 있다. 그리고 또한 검찰이 지금 수사 중이기 때문에 명확히 밝히지는 않지만 내가 한 말이 맞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또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아마 추가적으로 진실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일단 소환이라는 게 김윤옥 여사도 그렇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그렇고 검찰이 다른 관계자 소환보다 상당히 신중을 기할 거 아니에요. 시점을 어떻게 잡을까요? 지금 평창동계올림픽도 변수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인터뷰]
맞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했던 게 이명박 전 대통령이고요. 당연히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초청을 해야 되는데 지금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환조사를 하고 나서 초청장을 보내는 것도 모양이 우스운 상황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아마도 관련자, 주변인들에 대한 충분한 수사 이후에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스에 대해서는 또 현재로서 공소시효가 거의 다 마무리가 돼 가는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의 소환을 마냥 늦출 수도 없는 것도 그런 부담감이 작용할 겁니다. 그리고 지금 아마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박홍근 의원이랑 얘기했던 발언들에 대해서 김윤옥 여사가 직접 고소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소환조사를 하는 게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으로 볼 수가 있는 거고요.

아마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불러다가 소환조사하는 방법이 만약에 이루어지게 되면 결국은 포토라인에 서게 될 건데 이 전 대통령이 지난번에 했던 얘기처럼 모든 건 나에게 묻되 이걸 정치보복 행위로 규정잡고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은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얘기를 한 바가 있어서 어떻게 진전이 되게 될지는 앞으로 굉장히 정치권에 파장이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이명박 전 대통령, 지금 사면초가 상황이다, 이렇게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검찰이 지금 전방위적인 압박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친형 이상득 전 의원, 조카 이동형 부사장에 대해서 내일 검찰 소환해라라고 통보를 했는데 지금 전해진 바에 따르면 이상득 전 의원은 건강상의 이유 그리고 준비 부족을 이유로 소환 시점을 미뤄달라 이렇게 요청을 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등 돌리고 있는 측근들, 진술이 쏟아지고 있죠. MB 금고지기라 불리는 김백준 전 기획관, 국정원 예산담당했던 김주성 전 기조실장,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금 진술이 하나같이 상당히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형국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소환조사 관련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청와대 출신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해서 검찰 소환에 대비는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든가 강훈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중심으로 해서 변호인단을 꾸렸는데요.

제가 듣기로는 이분들 같은 경우에 만약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평창올림픽 전에 소환한다 그러면 불응할 가능성이 사실 매우 높다라고 보이고요.

평창올림픽에는 당연히 본인이 있을 때 유치한 전력이 있고 본인도 여기에 기여했다라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참석한다. 그러니까 평창올림픽은 참석할 계획으로 있고 그 전에 본인을 소환하게 된다면 당연히 응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식의 계획을 세워놓은 것으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앵커]
초청장은 일단 받은 거잖아요. 그러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 가겠냐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지금 또 전해지는 얘기가 간다는 거거든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일부러라도 가는 거죠. 그런 데다가 지금 계속 최근에 평창올림픽 관련한 언급을 내놓으세요. 그 이유는 평창올림픽을 어찌됐건 우리가 유치했다. 이런 것을 통해서 정치적으로 돌파해 나가려는 그런 측면이 하나 있고 그리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역시 시간 벌기죠. 시간을 버는 데 평창올림픽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그런 전략으로 읽힙니다.

[앵커]
만약에 이 계획이 사실이라면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만나는 장면이 이게 포토라인에 서게 될지, 이게 또 관심을 끌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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