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여관 건물 화재..."투숙 거부 홧김에 휘발유 뿌리고 불 질러"

서울 종로 여관 건물 화재..."투숙 거부 홧김에 휘발유 뿌리고 불 질러"

2018.01.20. 오전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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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종로에 있는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모두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방화 용의자를 체포했는데,투숙을 거부당하자 홧김에 휘발유를 뿌리고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아영 기자!

불이 난 지 이제 6시간 정도 지났는데 현재 화재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화재가 난 여관입니다.

보다시피 1층과 2층 내부 모두 검게 그을려 있습니다.

당시 주변 목격자들은 화재가 나자 펑 하는 폭발음도 들렸다고 하는데요.

그 때문인지 몰라도 1층, 2층 유리창과 출입문 모두 파손되거나 깨진 상태입니다.

당시 여관에는 1층에 7명, 2층에 3명 등 모두 10명의 투숙객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이곳 현장은 취재진과 일반인의 출입이 모두 통제된 상태이고요.

앞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 감식을 벌였고 현재는 구청 직원들이 나와 내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새벽에 불이 난 걸로 전해졌는데어떤 경위로 화재가 발생한 겁니까?

[기자]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3시쯤입니다.

종로 5가에 있는 3층짜리 여관 건물 1층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불이 날 당시 여관에는 1층 7명, 2층 3명 등모두 10명의 투숙객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당시 새벽 시간대라 대부분 잠들어 있던 상황인 데다불이 삽시간에 버리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이 난 뒤 소방차 50여 대와 소방관 180명이 출동해 진화에 나섰고, 불은 한 시간여 만인 새벽 4시쯤 꺼졌습니다.

[앵커]
인명 피해가 특히 큰 것 같은데지금까지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투숙객 가운데 5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4명 부상을 입은 사람 중에는 상태가 심각한 사람도 있어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상자들은 서울 시내 대형 병원 3곳에 분산돼 옮겨져 있습니다.

대부분 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고 희생자나 부상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화재의 원인은 방화로 확인된 거죠?

[기자]
맞습니다.

경찰은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만취 상태에서 불을 지른 뒤 스스로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유 씨는 중식당 배달원으로 여관에서 투숙을 거부당하자 홧김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특히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유 씨는 현재 술에 취한 만취 상태여서 아직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화재 현장을 목격한 주민은 뭘 뿌렸는지 모르지만,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순식간에 치솟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사망자가 5명에 이를 만큼 인명피해가 컸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화재는 이 여관 1층에서 발생했습니다.

유 씨가 1층에 휘발유를 뿌린 건데요.

이 휘발유를 통해서 불이 삽시간에 위층에 번졌고 이 불이 2층까지 타고 올라가면서 투숙객들이 미처 피할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여관 내부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는데요.

소방 당국은 소규모 건물이기 때문에 스프링클러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수습작업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종로 화재 현장에서 YTN 최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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