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속 휴대전화...SKT 대리점 점장이 고객 몰카

신발 속 휴대전화...SKT 대리점 점장이 고객 몰카

2018.01.09. 오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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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텔레콤 대리점 점장이 휴대전화를 사러 온 여성 고객을 상대로 몰래카메라 범죄를 저지르려다 붙잡혔습니다.

신발 속에 휴대전화를 몰래 꽂아두는 황당한 수법을 썼습니다.

박서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책상 아래 공간 사이로 신발에 휴대전화를 꽂은 발이 불쑥 들어옵니다.

2년 동안 SK텔레콤 대리점 점장으로 일한 39살 이 모 씨가 원피스를 입고 온 고객을 몰래 촬영하려 한 겁니다.

지난달 30일 휴대전화를 사러 갔던 30대 여성이 겪은 끔찍한 일입니다.

[피해자 : 발이 조금씩 이렇게 앞으로 와서 꺾이더래요. 그걸 보고 (남자친구가) 이건 찍어놔야겠다 해서 바로 찍고…. 심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저는 생각도 못하고 웃으면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휴대전화 대리점에서는 고객 이름은 물론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까지 다양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만큼 충격은 더 컸습니다.

[피해자 남자친구 : 사진, 영상이랑 개인정보를 매치해서 이게 유통이 된다고 하면 문제가 더 크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피해자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이 씨는 촬영 시도 사실을 시인했고, 경찰은 이 씨를 불법 촬영 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 씨 휴대전화에서 몰래 촬영한 사진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찾고 있습니다.

특히 조사 결과 이 씨는 비슷한 종류 범행을 저지른 전력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치호 / 수원남부경찰서 여청과장 : 카메라 이용 불법 촬영죄로 지금 조사받고 있고, 휴대전화에는 (촬영된) 자료가 없어서 디지털 포렌식 의뢰했습니다.]

SK텔레콤 측은 위탁 대리점 소속 직원인 이 씨를 퇴사시키고, 고객 개인정보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리점 측은 상담이 진행되는 책상 아랫부분을 종이로 덧대 막아둔 상태입니다.

이러한 몰래카메라 범죄는 스마트폰과 위장형 카메라 보급이 늘어나면서 대폭 증가했습니다.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11년 1,523건이던 몰카 범죄는 지난 2016년 5,185건으로 5년간 3배를 넘었습니다.

[서승희 /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 현행범으로 기소되더라도 벌금형이 대부분이라 재범률이 높은 경우가 많고요, 유통 제재 등 사회적인 제한도 필요해서 정부에서도 계속 논의하고 있습니다.]

몰래카메라 범죄 피해가 속출하고,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짐에 따라 더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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