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안전지대'?!...필리핀 도주, 이제 안 통한다

'범죄인 안전지대'?!...필리핀 도주, 이제 안 통한다

2017.12.14.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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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한국인 범죄자 47명이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전세기를 이용해 범죄자를 단체로 송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필리핀에 수감돼 있던 피의자들은 차량 20대를 동원해 마닐라 국제공항까지 호송된 후, 우리 영토로 간주 되는 국적기 안에서 탑승 직후 체포됐습니다.

전국에서 이들 사건을 직접 수사하던 형사 120명이 호송관으로 참여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바로 사건 담당 경찰서로 넘겨졌습니다.

오늘 송환된 피의자 대부분은 사기 사범인데요.

이들이 저지른 범죄 피해액은 460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1997년에 폭력 범죄를 저지른 후 필리핀으로 도주한 피의자는 20년 만에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죄를 짓고 필리핀으로 도망가는 한국인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올해 한 해만 지난달 기준 144명으로, 전체 국외도피 사범의 1/3에 달합니다.

필리핀은 범죄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할 정도로 범죄자들의 도피처로 유명합니다.

필리핀은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가깝고, 7천 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져 있어 치안도 열악한 상황입니다.

[이철성 / 경찰청장 : 청장의 방한이 한국과 필리핀 양국 치안협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로널드 델라로사 / 필리핀 경찰청장 : 저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양국이 테러와 국제 범죄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지난달 이철성 경찰청장은 필리핀 경찰청장을 만나 재외국민 보호와 중요 도피 사범 검거 등 공조 수사를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두 나라의 지속적인 공조 수사로 검거되는 범죄자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도 현지 경찰과 적극 공조해 범죄자는 반드시 검거돼 처벌을 받는다는 원칙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필리핀이 '범죄인 안전지대'라는 말도 옛말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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