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다에서 스티로폼 잡고 필사적으로 버텼다

차가운 바다에서 스티로폼 잡고 필사적으로 버텼다

2017.12.04.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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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낚싯배 사고는 어두운 새벽에 순식간에 발생하면서 생존자들은 구조 전까지 차가운 물 속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부 생존자는 스티로폼을 잡고 필사적으로 버텼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뒤집힌 낚싯배 부근, 수색 작업을 위해 잠수사들이 바다로 뛰어듭니다.

배 밑에서도 생존자를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입니다.

[낚싯배 전복사고 목격자 : 30~40m 앞에서 배가 이렇게 거꾸로 뒤집힌 채 사고 났다고, 막 급하게 그러시면서…. 사람 구조하려고 구명조끼를 찾으시더라고요.]

갑작스러운 사고에 승객들과 선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순식간에 차가운 물 속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대부분 뒤 집어진 배 안에 그대로 갇혔고, 일부는 충돌 당시 충격으로 배 바깥으로 튕겨 나갔습니다.

거센 파도에 휩쓸린 37살 서 모 씨 등 3명은 주변에 떠다니던 스티로폼을 잡고 필사적으로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서 씨는 동생과 함께 차가운 바다에서 10분이 넘게 추위와 싸우며 버터야 했습니다.

[낚싯배 전복사고 생존자 : 주위에 있던 스티로폼을 잡고 계속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스티로폼 잡고) 계속 있고 저희랑 부딪친 배를 향해서 계속 '살려주세요'라고 해서….]

선실에 갇혀있던 송 모 씨도 깨진 창문을 통해 가까스로 빠져나와 급유선 선원들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송 씨는 폐렴 증상을 보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거세고 차가운 바닷물에 잠겼던 13명은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시신을 보내 CT 촬영 등으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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