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선 고장 나 육상 이동"...골든 타임 놓쳤다

"구조선 고장 나 육상 이동"...골든 타임 놓쳤다

2017.12.04.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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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낚싯배 사고와 관련해 해경 구조대가 사고 발생 1시간이 넘은 뒤에야 현장에 도착하면서, 늑장 대처 논란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시 해경은 구조대를 태울 수 있는 구조함이 고장 나자 육상으로 이동하면서 구조의 골든 타임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낚싯배 선창 1호가 급유선과 충돌한 뒤 급유선 선장이 인천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사고를 알린 건 새벽 6시 5분입니다.

당시 급유선 선장 전 모 씨는 "충돌 사고로 2명이 바다에 빠졌다며, 구조할 수 있다"는 무전을 보냈습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해경은 1분 뒤인 오전 6시 6분에 해경 영흥파출소와 잠수구조 능력을 갖춘 인천구조대에 동시에 출동지시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수중 전문 구조대의 현장 도착 시각은 7시 17분, 사고 발생 이후 한 시간이 훨씬 지난 뒤였습니다.

[낚싯배 전복사고 생존자 : 그냥 이렇게 가는구나 죽는구나 허무하더라고요.]

늑장 출동 논란이 일자, 해경은 선착장 인근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뒤 민간 구조선으로 현장에 도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형 보트가 고장으로 수리 중이었고, 당시 가동할 수 있는 구형 보트로 사고 지점까지 가기에는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황준현 / 인천해경서장 : 당시 기상 저수심에서는 구형으로 사고 해역까지 항해하는 것이 위험하고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였고….]

여기다 해경 본부의 지시를 받은 해경 파출소의 구조 보트도 출동 지시 36분 만에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해경은 당시 선착장에 민간 어선들이 함께 묶여 있어서 사고 현장에 곧장 갈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야간 항해를 위한 레이더가 수리 중이서, 육안에만 의존해 가다 서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황준현 / 인천해경서장 : 파출소 구조 보트는 야간 항해를 위한 레이더가 없어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육안으로 이동하였습니다.]

2년 8개월 만에 부활한 해경, 하지만 골든 타임 확보를 위한 신속 대응은 아직 멀었다는 지적입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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