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5일을 눈물로 기다렸는데...

1,315일을 눈물로 기다렸는데...

2017.11.24. 오후 12: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1,315일… 너무나 긴 기다림이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에겐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것 같은 날들이었습니다.

눈물로 지새지 않은 밤이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세월호가 인양될 때도, 가족들은 어업지도선에 올라 가슴 졸이며 인양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뒤에도 기다림은 계속됐습니다.

혹여라도 우리 아들, 우리 딸 뼛조각 하나라도 나오지 않을까...

목포 신항에 마련된 작은 컨테이너에서 7개월을 더 보냈습니다.

하지만 아직 남현철 학생, 박영인 학생, 양승진 선생님, 아빠 권재근 씨와 아들 권혁규 군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가족들은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남경원 / 미수습자 남현철 군 아버지 : 수많은 갈등 속에서 수색을 더하는 건 무리한 요구이고,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국민을 더는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시신은 없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5명을 가슴에 묻고 장례를 치르기로 한 겁니다.

수색을 더 요구하는 건 무리한 요구이고 국민 가슴을 더는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뼛조각 하나 찾으려고 얼마나 기다렸는데…"

"정부가 가족들 가슴, 두 번 세 번 후벼 판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의 유골 은폐 소식에 가족들은 또 한번 가슴을 쳐야 했습니다.

"뼛조각 하나 찾으려고 얼마나 기다렸는데…"

"정부가 가족들 가슴을 두 번 세 번 후벼 판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번 은폐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현태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지난해 세월호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나왔을 때도 무책임한 답변으로 유가족들에게 항의를 받았습니다.

[권영빈 / 청문위원 :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의 계약 조건 중 모든 문서와 보고서는 국문과 영문본을 동시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계약 내용을 압니까?]

해양수산부와 상하이 샐비지의 계약 조건 중 모든 문서와 보고서를 국문과 영문본으로 동시에 제출하도록 하는 계약 내용을 알고 있느냐는 기초적인 질문에 그렇게 쓰여 있다면 알고 있다는 안일한 답변으로 질타를 받았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