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빨리!" 수험생 아들 다급한 전화, 이유는?

"아빠! 빨리!" 수험생 아들 다급한 전화, 이유는?

2017.11.23. 오후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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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대입 수능을 치른 오늘, 오전 7시 50분쯤.

광주의 한 시험장에 수험생 아들을 데려다주고 돌아가던 아버지 전윤철 씨 휴대전화의 벨이 울렸습니다.

누군가 하고 봤더니, 조금 전 차에서 내린 아들 준서 군의 전화였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서둘러 전화를 받았는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빠, 다시 지금 학교로 올 수 있어요? 빨리 와주세요!"

놀란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고 아빠는 "대체 무슨 일이냐, 무슨 일이냐" 재차 물었지만, 아들은 그저 "지금 잠깐, 그리고 빨리 와달라"고만 했습니다.

혹시 수험표를 차에 놓고 갔나 싶어 차 뒷좌석과 실내를 샅샅이 찾았지만 아들이 두고 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덜컥 겁이 난 전 씨는 급하게 차를 돌려 다시 수능 고사장으로 향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아빠의 차에 설치된 블랙박스 화면입니다.

아빠가 정문에 도착하죠, 그러자 아들이 승용차 앞으로 다가옵니다.

아빠는 불안한 마음으로 창문을 열고 아들을 불렀는데요.

아빠의 외침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던 아들은 그저 쭈뼛쭈뼛 차량 앞으로 다가오더니, 갑자기 아스팔트 바닥 위에서 이렇게 큰절을 올립니다.

자신만큼이나 그동안 마음고생 몸고생을 한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

아들이 깜빡한 것은 다름 아닌, 그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아버지, 차에서 내려 "얼른 들어가라"며 아들의 어깨를 다독여줍니다.

전 씨는 "내가 오히려 안아주고 격려를 해줘야 하는데 아들이 큰절을 해서 많이 고마웠다"면서 "입실 시간이 촉박해서 따뜻하게 손도 잡아주지 못하고 빨리 가라고 재촉한 것이 조금 아쉽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 감동적이고 눈물 난다, 아버님, 자식 참 잘 키우셨네요, 라며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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