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성폭행 사건 가해자 카톡 내용 공개…네티즌 갑론을박

한샘 성폭행 사건 가해자 카톡 내용 공개…네티즌 갑론을박

2017.11.04.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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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성폭행 사건 가해자 카톡 내용 공개…네티즌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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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피해 여성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글과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한샘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글의 두 번째 교육담당자였던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관련 내용을 어제 주변 사람들을 통해 듣게 됐으며, 긴 시간의 고민 끝에 왜곡된 사실에 대해 해명을 하고, 많은 분께 진실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기 위해 어렵게 용기를 내서 글을 쓰게 됐다"고 서문을 열었다.

그는 "신입사원 교육 과정에서 이 사람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었고, 서로 매시간 수도 없이 많은 카톡 문자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호감을 표현했다"며 진지한 관계를 이어갈 마음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내게 먼저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다. 술을 마시고 고백을 하며 오늘 같이 있고 싶다고 말을 하며 함께 모텔에 가게 됐다"며 "강압이나 폭행, 협박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음 날 아침 다른 약속이 있어 먼저 모텔을 나왔고, 평소처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틀 뒤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고 저녁 9시쯤 신고 접수됐다는 경찰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접수 사실을 통보받고 매우 당황스러웠다. 이후 경찰 측에서 회사에 연락해 저는 다음날부터 격리조치를 받고, 회사에서는 해고조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며 "위 과정에서 회사로부터 3개월 정직처분을 받았다. 검찰 측에서는 최종적으로 무혐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글과 함께 작성자는 사건 전날과 사건 당일 피해 여성과 주고받은 카톡 내용을 공개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사건 당일인 1월 13일 여성은 "선배님은 저랑 술 한 잔 안 하시나요"라며 술자리를 먼저 제안했고, 사건 당일 "데려다 주셔서 감사하다"며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 글에 네티즌은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평소에 어떤 말들을 주고 받았든, 모텔 안에서 폭행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남자 입장에서 명확한 증거를 오픈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을 냈다.

한샘 성폭행 사건 가해자 카톡 내용 공개…네티즌 갑론을박

한샘 성폭행 논란은 지난달 29일 피해자인 25살 여성 A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알려졌다. 이 글에서 A 씨는 지난해 12월 입사 직후 동기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화장실을 갔다가 남성 동기에게 몰래카메라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월에는 사측 교육담당자 C 씨가 자신을 모텔로 불러내 성폭행했고, 4월에는 D 씨가 부산의 한 리조트에서 성희롱했다고 폭로했다.

이번 논란으로 종합가구업체 한샘은 큰 타격을 입었다. 한샘 경영지원 총괄 이영식 사장은 4일 "회사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올해 초 벌어졌던 사건이 논란이 되자 뒤늦게 사과한 게 아니냐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자 불매운동을 주장하고 있고, 이번 사건 재조사를 청원하는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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